최근 '스탈린그라드 전투' 관련 책을 읽다 너무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페이스북에 스크랩.

저중에서 히틀러를 누군가로, 스탈린그라드라는 배경을 세월호로 바꾸어놓고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은 바뀌는게 없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 근간에는 나약하기만 한 인간의 한계가 있는 것을 알아야 하죠. 그래서 오히려 절대자를 추구하게 되구요.



스탈린그라드 VS. 세월호

2014. 7. 3. 오전 11:12:59

많은 역사가들은 또한 제6군의 거의 모든 장교가 소련군의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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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 특히 벙커를 파고들어 가 있는 병사들은 진지와 중화기들을 포기한 채 "눈밭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들판에서 소련군의 공격을 받을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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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라! 총통이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이 구호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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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 지역 내의 병사들은 "버텨라!"고 하는 구호를 굳은 약속처럼 믿었고, 많은 장교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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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틀러를 믿어. 그는 자신이 말한 대로 할 거야. 자신의 말을 지킬 거라구." 






여지껏 보려다 자막 등의 소소한 문제로 미뤄놨던 ‘타인의 삶’을 보게 됐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영화들도 재밌지만, 적막감이 흐르고 어찌보면 영화관에 부족한 수면을 취하게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잔잔하게 흐르는 전개다. 그렇지만 치밀함으로 대표 되는 독일의 영화라서 그런가, 아니면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때문인지 1분도 지루하지 않게 흡수되어 본 듯 하다.

특히 ‘비즐러’ 대위를 연기한 배우는 그 눈빛이며 행동 하나하나가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그리고 작가 ‘드라이만’과 아내역 ‘크리스타’의 연기 또한 탁월했다.

냉전 시절 장벽 하나를 사이로 분단된 동독의 슈나지(우리로 치면 국정원)의 요원인 주인공이 작가 부부의 삶을 엿들으며 반평생 살아온 자신이 속해있는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점차 가지게 되고 오히려 그들에게 동화된다는 내용이다.

극 중, 주인공 비즐러 대위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유치원 꼬마로부터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비난을 듣는다. 평소와 같으면 당장 그 아이의 이름을 묻고 부모를 잡아 들이겠지만, 이미 그 비난에 대해 답을 잃게 된 그는 아이의 이름을 물으려다 그만둔다.



내용을 보면 주인공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단순히 끝낸다면 영화가 아닐 터. 그렇게 우여곡절의 시기가 지나고 몇 년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사건 또한 지난다.

독일 통일 후 구동독 주민들이 삶의 수단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특히 하위 말단 들일수록. 게다가 비즐러 대위처럼 자신의 조직으로부터 밀려나 잊혀져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지만 그 체제로부터 핍박 받고 힘들어하던 이들, 드라이만과 같은 이들은 그 세월을 견더낸 대가를 얻게 된다. 하지만 동독의 체제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에 대해 늘 궁금해 하던 그는 우연히 비즐러 대위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가 있어 지금의 드라이만이 있었음을 알고 그에게 어떤 방법으로 감사함을 전하게 된다. 그 방법은 직접 영화를 보시길.



영화 보는 내내 울적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결국 그렇게 끝날까라는 의문도 들었는데 영화의 마지막에선 약간의 보답을 해준다.

좋은 영화다. 예전에 들었던 평이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다른 이들도 봤으면 좋겠고. 또 보면서 마음 한견에 드는 생각은 시절과 체제, 그리고 다루는 방법을 제외하곤 우리 시대와 다른 게 뭔가라는 물음이 든다. 안타깝다.





여지껏 올린 mlb the show와 관련한 영상들은 진짜 경기가 아니다. 당연히 게임이다. 그럼에도 실제 경기에 흡사한 분위기와 경기 진행은 정말 손끝을 짜릿하게 한다.

오늘은 투수, 특히 선발과 마무리라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여기는 삼진에 대한 이야기.


먼저 카디날즈의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 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초절정급 투수다. 리그 최정상급 커브와 싱커, 커터가 주무기이며, 커브는 정말 예술이다. 그런데 게임 속에선 좀 맞는다. 게임이라 그런지 커브같은 저속의 구질은 AI가 잘 들이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많은 시행착오 끝에 웨인라이트에게 맞는 볼 배합과 커맨드를 알아냈고 바로 아래 동영상과 같은 경기 결과를 얻었다.

상대팀은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공격력이 장난 아닌 팀이다. Jason Heyward 등의 강타선이 줄을 잇는다.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노런은 아예 기대 안 하는 게 심신 건강에 이로운 팀. 역시 웨인라이트도 거의 매 회 루 상에 주자를 내보내게 되는데, 선발이라면 루 상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든 실점을 막는 투구를 해야 한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삼진. 

루 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 타자는 공격적인 성향을 띄게 됨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타자를 내 영역으로 끌어들여 삼진으로 유도하는 것. 말처럼 쉽지 않은데 이럴 때 결정구가 필요한 것이고 웨인라이트에게는 커브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7개의 삼진 중 3개 인가는 루 상에 2명이 있었던 위기 상황이었고, 아웃카운트도 1out에 불과한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 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커브, 커브 이후에 들어오는 낮은 싱커 등으로 타자는 멀뚱히 쳐다만 보다 루킹 삼진, 아니면 헛스윙. 아무튼 심장이 쫄깃해 지는 풀카운트 상황까지 가면서 마지막에 삼진으로 끝내는 맛이 야구의 진미. 물론 그날 커맨드가 안먹히면 그냥 당한다. 모 아니면 도. ^^;


 

두 번째는, 최근 영입한 류뚱.

Stat은 리그 정상급으로 게임 제작사에서도 세팅해 놨는데, 문제는 경기운이 없었는 지 다저스에서 방어율 5점대, 2승 4패를 하고 있더니 트레이드 블락에 올랐고, 낼름 가져왔다. ^^

우리 팀에서 두 번째 등판이다. 지난 번 경기는 물론 승. 그런데 하면서 느낀 건데 메이저에서 살아남으려면 결정구와 제구력은 필수다. 뭐 당연한 건가?

아무튼  한 경기 해보면서 류의 주무기는 바로 체인지업 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양한 볼 배합. 대개 1~3회는 이렇게, 이후는 저렇게 하지만, 류는 그렇게 했다가는 조기 강판 되겠다는 판단. 그래서 매 타자마다 변칙적인 볼 배합을 썼다. 초구를 체인지업 갔다가 다음 타자에선 투심, 그 다음 타자는 포심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해보니 상대 AI가 적응하는데 무척 애먹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실제 류현진이 그렇지만 류는 땅볼 제조기, 그래서 병살을 매우 잘 유도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에서도 이걸 확인할 수 있었다. 

1~8회까지 던지면서 총 투구 개 수는 94개, 삼진은 9개. 상당수 삼진은 82~85마일의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 볼카운트 잡을 때는 몸쪽으로,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삼진이나 땅볼 유도용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삼진으로 진루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고, 간혹 제구의 문제로 위기가 오기는 했지만 땅볼로 해결.



9회에는 교체 들어간 chote가 직전 중간계투가 올려놓은 2명의 주자 상황에서 잠수함의 위력으로 마무리 함. 간만에 삼진의 맛을 본 경기였다.


결론은, 

웨인라이트는 위기의 상황에서 삼진으로 해결.

류는 삼진으로 위기 예방. 


* 야구에는 두 가지 무기가 있다. 삼진과 홈런. 그 중 삼진은 치밀한 두뇌 싸움의 결과라 더 재밌다.




예전에 워크맨 하나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건전지를 넣거나 재충전 되는 건전지 넣는 걸로. 삶은 간단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디지털 기기가 하나 둘 더해지면서 이젠 가지고 다니는 것도 많아졌지만 사후 관리도 잘 해줘야 하는 시절이 됐다. 충전. 간단하면서도 귀찮다. 거기에 종류까지 많아지면서 콘센트를 자리 잡고 있는 충전기도 많아지고. 게다가 서로 덩치 자랑이라도 하는지 부피가 큰 녀석이 있으면 한 자리 정도는 쓰지도 못한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그 동안 여러 멀티포트를 가진 충전기들이 나왔지만 다 이름값 못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거기에 순응하면서 그냥 콘센트를 만땅으로 채우는 걸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그렇더라도 이를 해결해 줄만한 뭔가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늘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제품이 있다. Anker 40W 5-port usb charger.

여러 블로거들의 정보를 종합해보니, 다수의 아이패드를 충전할 정도로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할 정도의 성능을 가졌다고 한다. 물론 본인이 아이패드는 1대만 가지고 있으므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집에 이걸 가지고 가자마자 바로 아이폰, 아이패드, psp vita, seagate wireless HDD 모두 4대를 테스트 겸 한 번에 충전해 봤다. 결과는 매우 만족.


(아쉽게도 4대 모두 충전 중인 사진을 못 찍었다. ㅜㅜ)


현재 이 제품은 국내에선 공식 판매하지 않는다. 아마존 등을 통해 직구를 하거나 대행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5대까지 충전되므로 콘센트를 여유롭게 쓸 수 있고 제품 또한 안정적이라서 안심하고 충전해도 되겠다. 마데인촤이나가 이런 제품을 그냥 둘 리 없겠지만 분명 그 제품들은 하자 덩어리에 시한 폭탄 기능이 숨겨져 있을 것이므로 비록 비용은 더 들더라도 구매를 추천함.


제품 홈페이지 : http://www.ianker.com/product/71AN7105-W5A

itCle 제품 리뷰 : http://www.itcle.com/blog/2014/04/04/공돌이의-눈으로-바라본-anker-40w-5-port-충전기/







2014.5.15 시카고컵스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 간만에 낮 경기

앞선 세번째 경기에서 와카를 내세우고도 큰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은 상황에서 부상에서 돌아와 2연승을 목표로 하는 투수 밀러와 시카고컵스의 더러운 구질의 사마지아의 맞대결.


5회까지는 양팀 투수의 위력전.

밀러는 95~6마일의 포심패스트볼과 폭포수같은 12-6커브볼로 삼진 7개를 잡은 상황.

반면 사마지아는 96마일 넘는 포심과 스플릿터로 땅볼과 삼진 유도.

아무튼 기회만을 노리던 차에, 5회말 몰리나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수비실책으로 진루 허용한 후 바로 찬스에 매우 강한 마크엘리스의 좌중간을 가르는 깊숙한 3루타로 간단히 1점. 바로 이어진 데스칼소의 중전안타로 2점 득점에 성공. 역시 팽팽한 분위기는 실책 하나로 승부를 가르게 된다. 2:0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분위기 다운된 사마지아의 공을 아담즈가 솔로 홈런을 날려 사마지아 강판. 3:0

그러나 7회에 여지껏 잘 던졌으나 투구수가 늘어나 체력저하인지 한 가운데로 몰린 커팅패스트볼을 컵스의 선두타자 레이크가 받아쳐서 1실점. 이 경우 투구교체 타이밍이 중요하다. 6회부터 불펜에서 대기중인 언더좌완choate를 올리고 전매특허인 낮은 싱커로 범타 처리. 3:1


이어진 8회초 시카고 컵스의 공격에서 최근 연속 출장 중인 choate도 피로누적으로 공의 위력이 떨어진 모양인지 2타자에게 안타를 허용 1사 후 주자 1,2루의 위기 상황. 불펜에 대기 중인 지크리스트를 올릴까 말까? ^^; 이번엔 그냥 가기로 했다. 언더좌완의 삼진 능력을 믿고 계속 가기로. 이 경우엔 이 수밖에 믿을 게 없다. 어설픈 교체로 한번에 동점이니.


역시! choate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후 두 타자 연속 삼진. ㅋㅋ 이 맛에 야구한다능.


위기 후 찬스. 3-1로 앞서기는 하지만 9회초까지 choate를 쓰긴 힘들테고 8회말에 점수를 벌려놔야 안심할 수 있다. 기대에 부응하는 타자들. 최근 몇경기 부진한 카펜터가 우전안타, 오늘 계속 침묵하던 크레이그의 연속 안타. 그리고! 이미 한 번 홈런 쳤던 맷 아담즈의 3점 쐐기 홈런포!!! 그리고!!! 바로 이어진 할리데이의 랑데부 홈런. 자칫 오를 뻔 한 컵스의 분위기를 쫘~~~악 가라앉혔다. ㅎㅎ 7:1


그리고 9회엔 신인 마르티네즈를 올려서 마무리. 끝.


카디널즈의 7-1 승리, 4연전 3승1패. 팀은 30승 1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역 1위.

MVP는 3타수 2안타(2개 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의 Matt Adams.


트레이드 시장에 류가 올라왔다. ㅋ~ 스탯은 매우 준수한데 성적이 안좋다. 이 기회를 어찌 놓칠까? 난 오늘 승리한 밀러와 코즈마, 그리고 트리플에이 선수를 묶어 맞트레이드 요청했다. 구단에서도 흔쾌히 승낙. 결과는 어찌 될까? ^^






요즘 맥 유저 사이에 높은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는 Transcend JetDrive Lite.

(JetDrive Lite 350)


개인적으로도 보유중인 맥북레티나가 비록 512GB의 비교적 고용량이긴 하지만, 늘어나는 아이튠즈와 아이포토의 용량 때문에 보조수단을 찾고 있었다. 특히 Dropbox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저장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케이블을 반드시 수반하거나, USB 메모리 형태여서 장착되어 있다라는 관점에서는 크게 부족한게 사실이었다. 외장하드는 휴대는 가능하지만 24시간 붙어 있을 수 없고, USB는 용량에서 부족하고. 물론 SD카드가 대안이 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속도.

그런데 이번에 나온 트랜센드의 JetDrive Lite는 그 세 가지를 모두 잡았다.


(SD슬롯에서 약 1mm정도 돌출)


게다가 기존 SD카드에 비해 맥에 맞는 사이즈로 디자인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돌출된 부분이 매우 적어서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장착된 상태에서 맥을 이동하거나 가방 등에 수납할 때도 매우 안정적이다.

(제품 홍보 내용 중 속도 관련)




성능면에선 이 제품의 홍보 내용대로 속도도 잘 뽑아주고 있다. 맥에서 여러 작업을 해보면서 확인한 결과, 다양한 환경에서 제시된 스펙에 근접한 성능을 꾸준히 보여주었다. 아래 2개의 사례와 같이 평균 50~60MB/s를 보이고 있다.

 





 

 (4GB 파일 이동)

 (8GB 드랍박스 폴더 이동 - 파일 2천개 가량)





현재 이 제품은 트랜센드 코리아에서 관리하는데, 유통은 오로지 '윌리스'라는 애플 리셀러를 통해서만 하는 것 같다. 하긴 이 제품은 오직 맥제품 라인업만을 겨냥해 나온 제품이라서 그런 듯 하다. 여기서 구매시 유의해야할 부분이 있다. 제품명은 JetDrive lite 이지만 뒤에 붙는 넘버링에 따라 적용 맥이 달라지니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 분류는 아래와 같이 제품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예컨데 소유중인 맥북레티나는 2012 mid 이므로 350.


참고로 본인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윌리스에 전화했더니 전화한 당일 제품은 없었으나 타 지점에서 택배로 공수해서 이틀 뒤 구입할 수 있었다. 금액은 128G 86,000원. 

며칠 동안 드랍박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저장 공간으로 지정하고, 여지껏 엄두를 못냈던 토렌트 파일 다운로드, 그리고 외장하드 넣어두었던 영화파일 중에 볼 것들만 옮겼다. 그러면서 맥북을 Air Video의 서버로 지정해서 사무실서 아이패드로 연결해서 본다던지 여러 용도로 활용 중. 그러니까 맥북에 장착된 소중한 SSD의 액세스를 앞으로는 훨씬 적게 하는 잇점이 생긴거다. 여러모로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가성비 또한 매우 뛰어나고.




최근에 읽고 있는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야 두말할 필요 없는 세기의 영웅이라 칭송되니 책의 내용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게다가 그가 직접 썼다. 대단하지 않은가? ^^ 전략가의 카이사르, 정치가로서의 카이사르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초등학생 시절 읽었던 위인전 속 정형적인 위인의 모습에서 훨씬 생동감 있는 시이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의문이 있었다. 피정복민의 입장이 상당히 궁금해진 것이다. 특히나 요 며칠 사이의 우리나라에서 총리후보로 지명된 분의 언사를 통해 느끼는 바가 크게 다가온다.

여지껏 카이사르의 명성에 따라 로마 시대의 영토 정복과 통치는 하나의 로망처럼, 특히 제국을 꿈꾸는 나라에게는 최고의 고전처럼 다뤄졌다. 그리고 우리 또한 일제 36년을 거친 우리나라의 입장이 어찌 보면 그 갈리아 지역의 당시 부족과 비슷한 처지였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카이사르의 활약에 열광해 왔다.


갈리아 지방(지금의 서구유럽 중 라인강 서쪽, 프랑스가 상당부분)을 다 년 간에 걸쳐 대부분 평정해버린 카이사르가 아무리 공정한 통치를 하려고 했다고 하더라도 여지껏 살아온 토착민들, 특히 상당 기간 한 곳에서 부족을 형성해 살아온 이들에게 카이사르는 낯선 이방인일 뿐이고 침략자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틈만 나면 반란(갈리아인 입장에서는 독립전쟁)을 일으킨다. 

갈리아 전쟁기의 저자인 카이사르의 입장에서야 귀찮은 날파리들이 소등을 간지럽히는 것밖에는 안됐다 하지만, 그 날파리의 입장에선 정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무엇 때문에? 자기들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갈리아 뿐만 아니라 라인강 동쪽의 게르만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당시엔 갈리아인과 게르만인간의 다툼도 만만찮았지만 여하튼 그들또한 게르만 특유(의외로 매우 금욕적)의 정체성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했다. 재밌는 건 갈리아 지방은 귀족, 평민의 계급이 구분이 명확해서 되려 평민의 입장에선 카이사르의 통치가 더 반가웠을 수도 있다. 물론 그와는 정반대로 서로의 계급을 따지지 않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며 살던 게르만 민족에게 카이사르는 거의 재앙이라고나 해야할 수준이다.

시이저에게 자식을 볼모로 잡히고, 영토를 뺏기고, 심지어는 반란의 죄로 자신의 목이 잘리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도 계속 반란의 씨를 이어간 걸 보면, 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고대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음을 새삼 알게 된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보면, 당시 로마의 통치로 인해 갈리아 및 여러 지역(영국 포함)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문명의 투입으로 예전에 비해 더 풍요로워지는 계기가 됐음은 그 세대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얼마 되지도 않은 기껏해야 일 백 여년 전 우리의 땅에서 제 땅을 잃은 선배들이 자신의 주권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독립 운동을 하고 고생을 했던 것을 그 상황을 단지 결과(산업화, 교양수준의 상승 등)만을 주목하여 그 고난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또 그 많은 희생을 통해서 얻은 것임에도 앞서 말한 얻었다고 여겨지는 그것을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발언이다. 마치 유체이탈 화법의 대가라 불리우는 누군가의 모습처럼 말이다. 설령 그 세계관이 일부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한들 그 말은 아직도 일제로부터 고통 받은 이들이 여전히 생존해 있고 그 혈흔들이 짙게 깔려있는 이 세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다. 또한 몇 수 십 세대가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을테다. 임진왜란을 두고 우리민족을 부정하는 것이 가당하기나 한 가? 그런데 온라인의 글 중엔 정말 그렇게 우리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을 폄하하는 내용도 있는 모양이더라. 대체 그 머리 속은 어떻게 구성됐을 지 궁금해진다. 으….

링크한 위키의 내용을 보면 ‘암비오릭스’라는 인물이 있다. 카이사르 시절 로마군 최악의 패배를 안긴 악당이다. 우리로 치면 ‘김좌진 장군, 안중근 의사’ 정도랄까? 영웅이다. 비록 수 천 년이 지났지만 벨기에 인들에게는 한동안 잊혀져 있다가 새롭게 조명받으며 영웅으로 칭송 받는다. 일부(?) 몰지각한 식민 사관 또는 수꼴의 입장에서 보면 안중근, 김구, 윤봉창 등은 날파리와 같은 존재일 테다. 그런데 잘 보시길. 일본이 그렇게 닮고 싶어하는 서구 유럽인들은 비록 수 천 년이 지났지만 다시금 그들의 영웅이 누구였는지, 그들의 정체성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저렇게 보여주고 있다.  




300 - rise of an empire



예전에 살라미스 해전에 대한 책을 읽었다. 오늘 ‘300’을 보니 그 책이 기억났다. 물론 오늘 본 ‘300’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내용. 300의 1편도 그랬지만, 등장인물의 허구도 많고, 특히 ‘크세르크세스’는 성서의 인물과도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역사상의 인물과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것 가지고 뭐라는 사람은 얼마 되지도 않고 그래봐야 웃음거리밖에 안된다. 영화는 영화일 뿐. 다만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한 배경과 결과정도만 일치할 뿐이다. 그리고 첨가한다면 그 의미 정도랄까?

‘노아’ 라는 영화도 그런 방식으로 바라봐야 할 듯 한데, 아직도 상당수 교회에서는 아예 ‘이단시’ 하나 보다. 영화 자체가 이단이 되다니? 한국 교계의 영역 확장에 놀랄 뿐이다. 이유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화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하니, 그 말이 틀린 것이라고 만 할 수 없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에서 그 정도 만이라도 한 게 어딘가 싶다. 직접 영화를 보면서도 몇몇 장면에서 교회서 시비가 걸리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신의 공의와 사랑에 대해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런 건 아예 관심도 없나 보다. 오직 형식 만을 가지고 뭐라는 꼴.
그럴 것 같으면 300의 크세르크세스도 성경과 맞지 않게 잘못 표현했으니 뭐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나의 억지 주장이긴 하다만. ;

아무튼 성도들의 수준을 그렇게도 못 믿는 건가? 하긴 제대로 된 성도라고 부를만한 이가 얼마나 될까? 물론 그런 판단을 감히 인간이 한다는 건 더더욱 어리석은 일일테니 더 긴 이야기는 쓸모없는 논쟁거리만 낳을것이고… 하여간 어제 나이 드신 권사님의 난데없는 영화 ‘노아’에 대한 이단 이야기에 한숨만 나온다.

그나저나 '몽상가(The Dreamers, 2003)'의 에바그린은 왜 그리도 얼굴이 헬쑥해졌는지... -,.-;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3연전 중 1차전은 에이스 웨인라이트의 완봉으로 상큼하게 출발.

2차전은 1차전덕으로 불펜진의 피로가 가신김에 선발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록 1패의 가능성이 있지만 갖 마이너에서 올린 Gast를 선발로 올림. 

모든 스탯이 50 미만이므로 매우 신중히 던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1회초(2루 주자) 강타자 맥커첸의 안타를 우익수 크레이그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1실점하고 타자주자는 2루까지. 신인이니 1회 1실점 정도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다시 신중하게 이후 타자들은 삼진과 범타로 마무리.

이후 4회까지 신인이지만 이미 1경기를 소화해본 경험이 쌓여서인지 매우신중 모드로 투구한 결과 무실점 행진. 다만 매회 안타는 꾸준히 맞았으나 결정구로 커브가 잘 먹히면서 평범한 플라이를 유도.

그러나 역시 팀의 주력선수들의 커리어는 무시 못함. 5회초 1회에 타점을 올린 맥커첸이 주자 2루 찬스에서 2루타를 날려 다시 득점하여 2:0으로 달아남. 역시 신인으로는 뭔가 아슬아슬함과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결과다.


앞서 말한 바와같이 팀의 주력들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한다. 비록 신인투수가 올라와서 실점하고 또 상대투수의 공끝이 살아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말이다.

2:0으로 뒤진 5회말, 하위타선에서 시작된 안타와 볼넷 얻어내기로 주자 만루 상황에서 최근 2경기에서 타격이 주춤해진 카펜터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한점으로 따라붙는다. 승리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지피기 시작. 일단 5회는 그렇게 마무리하여 2:1

6회말 역시 팀의 주력인 할리데이가 큼직한 2루타로(발이 느려서 ㅠㅠ) 1타점, 동점. 박빙의 상황에선 역시 주력선수들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백업요원이였다가 페랄타의 이적이후 주전이 된 데스칼소가 역시 2루타로 루상의 할리데이를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 이맛이야!!! ^^


5회말 투수타격 시 선발교체하고 6회초 중간계투로 올라온 투수가 있다. 워싱턴으로부터 맞트레이드된 투수인데 이름이 기억안난다. 매우 유망하고 실력있는 투수였는데 트레이드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회를 얻게 된다. ^^ 그것도 딱 1회만 던지고. 야구의 묘미랄까?

이후 7회부터는 마무리를 능가하는 홀드맨 Choate(읽기가 참 애매하다)를 올렸다. 예전에 한번 잘못 운용해서 좌완언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기억이 있어, 오늘은 철저히 낮은 싱커와 포심, 그리고 우타자의 안쪽상단으로 꽂는 포심으로 철저히 공략. 이후 9회까지 파이리츠의 타선은 완전 침묵모드로. 잠수함의 출현은 그래서 무섭다. 9회에 마무리 로젠탈을 올릴까도 했으나 지난 번 1점차 상황에서 홈런의 쓰라린 기억도 있고, 불펜진의 휴식을 위해서 그냥 계속 Choate로 밀어서 마무리 완료.

경기 MVP는 할리데이, 승리투수는 맞트레이드된 전 워싱턴 투수, 세이브는 Choate.




뉴욕메츠와의 4연전, 첫번째 경기

에이스 웨인라이트의 출장이라 맘편할 줄 알았는데,
메츠 공격력 장난 아님. 특히 1번 에릭영쥬니어 이 자식 드랙번트 같은걸로 나가서는 주루 플레이 장난 아님. 아무튼 웨인라이트의 투구성향과 메츠는 상극이었음. 

그래도 1회 앨런 크레이그의 2점 홈런으로 쉽게 가나 싶었는데, 바로 1회말 따라붙더니(에릭영 이쉐키가...) 졸지에 4점 주면서 역전 상황에 몰렸음. 웨인라이트 왜 그랬니...ㅜㅜ

그러나 항상 미친 존재감을 가진 선수가 나타나면 그날 경기는 잡게 되어있다. 바로 1회에 홈런 친 앨런 크레이그. 이 인간이 5회에 다시 2점 역전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가져오는 듯 했다.

운명의 9회. 5-4로 앞선 박빙의 상황에서 마무리 로젠탈을 2사 이후 불렀다. 세이브도 올려주고 확실히 매조지하려고. 마침 대타 크리스영(너 에릭영이랑 무슨 관계냐!). 그리고 98마일의 바깥쪽 아래 포심. ㅎㅎ 너희는 이미 아웃되어 있다.....라고 여긴 순간,

꽝! 분명 그렇게 들렸다.

엄훠 블론 세이브. 이런 ㄴㅁㄹ. 리플레이보니 딱 가운데로 들어가셨구만. ㅠㅠ 분명 스탯은 낮은 녀석이었는데, 한가운데 몰리니... 그래서 커브나 바깥쪽 빠지는 유인구를 던지고 싶었어! 쉣!

그리고 연장전 돌입. 2회는 그냥 갔다... 물론 블론세이브한 로젠탈 이 쉐키는 바로 강판시키고 지크리스트 투입, 나름 괜찮은 녀석이다 좌완에 빠른 강속구 갖춘 마무리감이다.
하여간 앞에서 말한 미친 존재감, 앨런 크레이그 또 사고 친다. 설마 세개 치겠어? 하는 순간. ㅎㅎㅎ 야구의 재미란 이런 거다를 보여준다. 바로 솔로 홈런.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 득점. 

야구게임하는 재미는 이런 거다. 치밀한 수싸움과 미친 놈들의 출현에 말이지...

당분간 웨인라이트는 메츠전엔 뺸다.

어제 곧 캐나다로 유학 가는 동생 내외랑 식사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아용 카시트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내용인 즉, 공항에 내려서 숙소든 어디든 자가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 시에는 반드시 카시트를 장착한 후 아이를 탑승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금 낯선 이국 땅에 도착한 유학생 가족이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겨를도 없었을 터인데도, 걸리면 벌금, 이동 중에 재차 걸리면 또 벌금이랍니다. 상황을 고려함 이런 것도 없답니다. 게다가 설령 카시트를 미리 준비해간 주도면밀한(?) 부모들도 그 카시트가 캐나다에서 인증하는 제품이 아니라면 역시 벌금. 벌금….
결국 출발 전엔 반드시 캐나다 인증 카시트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만약의 사고가 생기더라도 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엔 무슨 저런 융통성 없는… 이런 생각이 들다 문득 세월호가 생각 났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이 하던 말, ‘절대 캐나다에서는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우리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공무원인 저를 대입해서 생각해봤죠. 양쪽(부모, 단속 공무원)의 입장 모두 말입니다.
아마도 부모였다면 봐 달라고 하고 안 들어주면 화내고, 억지 부리고 해서 처음이니 봐주기를 원해 넘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단속 공무원이었다면, 처음엔 벌금 받을 수도 있겠지만(거기까지 단속 했을까라는 의문도 들고), 재차 걸렸을 때는 나름 ‘유도리’라는 것을 들고 봐주고 넘어갈 지도 모릅니다. 
한국적 정서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는 것에 동의하시는 분 많을 겁니다. 화내고 억지 부려서 금액 줄이고, ‘이후에 꼭 답니다’ 이러고 지났을 수도 있고, 공무원은 ‘다음에 꼭 다셔야 해요’라고 나름 인정을 베풀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있었으므로 부모는 이후에 꼭 카시트를 달기는 했겠죠.

결국 카시트는 달았고, 공무원은 어느 정도 단속의 효과는 거두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만약의 경우’가 문제입니다. 
‘만약의 경우’
이걸 무슨 수로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캐나다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수년인데 방금 도착해서 몇 시간 이동하는 게 그 기간 중에 얼마나 차지하겠습니까? 그 기간에 대한 비중이 너무도 적기에 그 정도는 감수하자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만약’이라는 것은 그런 일반적인 통계나 확률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1%의 사고 확률도 사고 그 자체로 봤을 때는 무시해서는 안되니까요. 우리는 통계 또는 확률이라는 것의 허점에 너무 쉽게 적응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낮은 쪽에 분포하는 확률값을 무시하고 지내는 것에 익숙해진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을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무시하지 않고 철저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고속 성장한 한국의 상황에 빗대어 그랬느니 어쩌니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여지껏 살면서 다수의 입장, 높은 확률 또는 통계분포의 자료에 집중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소수의 입장, 그다지 높지 않은 가능성, 주변의 자료는 거의 무시하고 말이죠. 그 정도는 감내하고, 아니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되는 시절이 온 것 같습니다. 꼭 이런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만이 아니라 환경 자체가 그럴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라는 것이죠. 
물리학에서도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 기본 환경을 단순화시키는 방법으로 한 차원 아래의 변수는 가능한 무시하는 게 많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세워진 이론은 많은 부분에 있어 잘 적용되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경황을 보면 그렇게 무시된 변수들이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오차가 심각한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오류를 잡고 더 정확한 계산이나 예측을 위해서는 그러한 미시적인 자료들도 고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과거에는 딱 하나의 상황에 단순한 주변 상황, 그리고 하나만의 결과만을 주로 다루니 계산도 예측도 어려울 게 없었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점 그럴 수 없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겁니다. 도로에 다니는 차가 몇 대 없었던 시절이라면 카시트가 그렇게 까지는 필요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1가구 1차량의 시대를 넘어 1인 1차량의 시대가 되어가는 시점에 사고의 확률은 그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확률에 대한 인식이 예전의 기준에 자리 잡고 세월의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것을 정확한 인식하는 것은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는 말처럼 간단한 게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일반인들도 이런 상황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인지할 필요성이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이러한 흐름을 더 정확히 바라보고 주도할 수 있는 이들을 신뢰하고 따라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사회는 큰 잡음 없이 순조롭게 유지되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앞서 말한 그런 벌금 체계를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면 굳이 이유를 자세히 안 봐도 그냥 ‘난리’ 납니다. 그 배경을 믿고 따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한 신뢰, 한국인에게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신뢰하지 못함’을 리더계층은 믿지 못하는 이들을 탓합니다. 미개해서, 무식해서라고 말이죠. 빅데이터가 언급되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일반인은 그 사회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별다른 코멘트를 달고 분석하고 이를 비판할 겨를이나 정보분석의 수준이 안됩니다. 그냥 따라갈 밖에요(미개하긴 하군요 -,.-;). 그나마 시민단체나 진보적 단체의 언급이 있지만 이미 사회는 정보의 흐름을 쥐고 있는 자들의 손에 넘어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민의 수준이 어찌 되었든지 그 핵심을 쥐고 있는 자들의 의식수준이 바로 그 나라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리더십들은 여전히 일반 개개인을 탓합니다. 믿고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현대문명은 시민사회를 거쳐, 대중사회로 넘어오면서 주도권을 대다수의 국민이 잡는 듯 했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핵심은 소수 리더계층에게 있습니다. 결국 무엇이 되었든 리더가 대다수 국민과의 신뢰관계 속에 이끌지 않는다면 결코 순탄한 항해를 할 수 없을 겁니다.

카시트를 이야기하다 이야기가 장황해졌지만, 그런 벌금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조직과 이를 철저히 이행하는 집행자들, 그리고 그것의 근본취지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사회구성원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니 우리도 언젠가는 저 모습으로 가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끄적입니다.

애플 슬립버튼 교체 프로그램 :  https://ssl.apple.com/kr/support/iphone5-sleepwakebutton/

2주전엔가 애플이 아이폰5의 슬립버튼(2013.5월 이전 모델들 적용) 이슈와 관련해서 무상수리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애플홈페이지에 연락해서 전문상담사를 통해 환불처리에 대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아래 캡쳐화면 당시에 클리앙에 올렸던 진행 과정입니다.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use&wr_id=620968

저는 이미 올해 1월에 유상리퍼를 받은 상태였지만, 이 경우에는 환불 대상이었기에, 관련 서류를 확보해서 애플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했더니 어제 아래와 같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며칠 내로 계좌로 환불된다고 하네요. 

참고로 가입원부 받을 때 기존기기의 IMEI와 당시 구입비용, 구매처 등의 자료가 서류상에 기재되어야 애플쪽에서 접수 가능합니다.

애플의 사후서비스가 국내환경과 맞물려 문제가 많네 어쩌네 하지만 그건 직영점이 안들어온 탓이 크고, 일반 전화상담이나 인터넷 서비스는 국내 모기업의 수준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여지껏 수차례 애플케어를 통한 A/S 등을 받았지만 늘 만족함을 주는군요.

아무튼 이번 이슈로 환불대상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올해 들어 하루키의 책을 몰아서 읽고 있다. 예전부터 '상실의 시대'를 읽으려고 마음만 먹다 해넘긴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벌써 올해는  1Q84에 이어 3번째 작품이다..


하루키의 책은 책의 호흡은 느릿한 듯 하지만, 독자의 책장 넘기는 속도는 대단히 빠르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다. 매번 팝이나, 클래식의 특정 곡들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항상 과거의 추억이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닌데 늘 그렇듯이 유년기나 청소년기의 아련한 기억, 아픔, 상처들에 대한 것이다.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미 지나간 옛것에 대한 기억들, 흔적들이 더 반갑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마침 한 달 전에 몇십년만에 고향동네를 다녀오고, 그때의 친구를 만나보고,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명 더 보고. 책속의 주인공처럼 완벽한 그룹은 아니어도 나름대로의 영향을 서로에게 주면서 우정을 다져가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다자키 스쿠루가 그의 꿈을 위해 나고야를 떠난 후 일어난 그룹과의 갑작스런 결별. 그리고 상당기간 그의 마음 아주 깊은 곳에 자리잡은 무언가. 나에게도 그와 아주 흡사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왜그리도 공감이 되는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그 옛친구들과의 그간 서로에게 알리지 못하고 각자의 가슴속에 가둬두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무언가를 해소한 시기다. 그리고 그걸 완전히는 아니라도 거둬들인 후에야 그는 이후를 생각하고 나아가게 될테다. 

자! 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할 것인가? 정작 고향에 다녀오니 생각한 것만큼 엄청난 감동도 아니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눈물 날 만큼 감동은 아니었다.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내 마음속에서 힘들어했던 것들을 어느정도 거둬냈다는게 더 큰 것 같다. 

하루키의 소설은 아직도 읽을 거리들이 많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비슷한 소재와 전개방식을 답습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매력이 있다. 남들은 예전에 하루키의 매력과 영향에 빠진 시기가 있었나 보다. 난 남들처럼 그런 시기를 같이 하는게 왜인지 꺼려진다. 외곬수 기질이라고나 할까? 남들과는 뭔가를 같이 하는 걸 기피하는. 여하튼 당분간은 뒤늦게 나마 하루키의 영향을 좀 받지도 않겠나 싶다.  


어제 아이폰5S 키노트를 보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점.

1. 64bit AP

2. M7 코프로세서


64bit AP.

이거 대단하다. 윈도우도 32비트와 64비트 양분되서 사용자들 혼란하게 만들었지만, 애플은 이미 OSX를 통해 64비트로 안착한 상태. 모바일 쪽은 여지껏 글쎄~ 였는데, 이또한 단숨에 돌파해버리는 군. 삼성같은데선 상상은 했겠지만 실행은 못할 부분인데, 역시 OS를 가지고 있다는 건 큰 힘이다.


둘째 M7.  

아이폰5의 배터리광탈의 주범 중 하나가 평소 애용하는 move라는 앱의 효과가 컸다. 늘 메모리에 상주해서 움직임을 기록하니 당연히 CPU에 부하주고 배터리 소모하고 덩달아 죽어있어도 되는 프로세스들까지 살아서 노니, 배터리가 매우 빨리 닳을수밖에. 그런데 M7이라는 코프로세서라니! 역시 애플은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주목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 가지고 다니는 기계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의 행동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게 되고, 이를 분석할수록 나오는 데이터의 유용성은 이룰 말할 수 없을게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한 장치에서 통합되다보면, 앞서 말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따라서 이를 분리해준다는 점은 바람직한 듯. 통합이냐 분리냐를 놓고 저울질할 때 후자의 선택.


암튼 이 두가지가 가장 눈에 띄었고, 전문가들도 그렇게 보나보다. 우리나라 찌라시 언론들은 저가네, 삼성 따라하네 등 개짖는 소리하고 있는데, 제발 제대로 된 기사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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