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쓴지도 10여년 가까이 되갑니다. 제 손을 거쳐간 맥도 여러대 되는군요. 

그때마다 그리고 OS 메이저 업데이트 때마 애플의 세심한 배려(?)로 처음 사용한 이후로 한번도 OS를 재설치한 적이 없었습니다.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이 타임머신과 맞물려 원활하게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관리하지 않더라도 늘 쾌적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클린설치와 같은 대작업은 생각할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최근 들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간헐적으로 강제 리부팅(또는 커널패닉)이 생겼습니다. 애플이 인정한 비디오 이슈에 해당하나 싶어 AS도 받아봤지만 해당사항은 없다고 합니다. 수행속도 같은 건 이상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몇년간 과거 OS로부터 쌓여온 legacy들의 영향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수십년간 이런 기기들을 다뤄오면서 쌓은 감이라고 여깁니다. 여하튼 OS를 새로 설치해야 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죠. 타임머신으로 복원할 수 있지만 그건 Legacy 파일들에 대한 정리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설치가 필요했습니다. 

새로운 설치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파일들과 사용중인 어플들을 일일히 다시 넣어주어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진, 음악, 문서, 영상 등은 별도로 백업 받아야 하고, 어플들은 일일히 목록을 만들어 두어 재설치를 해줘야하는 등 일일히 손봐야 할 게 많습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죠. 저처럼 쌓아둔 자잘하고 소소한 세팅이 많으 경우에는 특히나 더 말입니다. 

(나름 준비 했어요.)


아무튼 나름 철저한 준비를 해다고 여기고  OSX 10.10(Yeosemite)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저장해 놓은 개인 파일들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여기서 예전과 다르게 맘 편한 점이 있었는데 그건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제 경우에 음악은 iTunes Match, 사진은 Photo, 그리고 상당수 문서나 기타 파일들은 Dropbox와 Google Drive를 이용하여 손쉽게 복원했다는 점이죠. 좋은 세상입니다. 영상이나 개러지밴드 파일같은 것만 다시 저장해 준 정도가 실제 작업의 다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벌벌 떨며 힘들어 할 일은 아니었던 거죠. 

정리하자면
* 전원 켜고 option + R로 요세미티 재설치
* 설치 중에 iCloud 계정입력 : 메일, 사파리, 일정, 할일, 메시지 등등의 세팅은 이걸로 다 복원.
* 음악 : iTuns Match로 복원
* 사진 : Photo로 복원
* 앱 : App Store에서 상당수 재설치(좋죠?), 그 외엔 메일을 통해 라이센스 확인하고 재설치.
* 문서 및 영화영상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별도로 받아둔 것으로 해결.

이렇게 해서 클린설치는 완료했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깔끔해진 느낌.  

(완료 된 후 전체샷)





아이폰6는 알흠답습니다. 거기에 곡면 처리된 앞면 유리의 스와이프 느낌은 정말~

그래서 웬만한 케이스는 눈에도 안 들어오고, 더구나 그 스와이프 할 때의 느낌이 죽어버려서 영 관심이 안 가더군요. 하지만 매끈한 재질 때문인지 아이폰을 놓쳐 떨어뜨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상존했습니다. 결국 케이스를 하기는 해야겠다 싶은데 마땅한 녀석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예전 아이폰5 시절에 입소문으로 듣기만 하고 상표명을 몰라 찾지 못했던 그 케이스를 찾았습니다.

SHUMURI http://shumuri.com/products/slim-case-iphone-6 (제품 홈페이지)




두께가 0.35mm 초박형입니다. 색상은 투명, 그레이, 블루가 있습니다. 제 폰은 화이트라서 투명으로.


(뽀샵 능력은 미천하므로 양해 바랍니다.)



사실 올려놓고 보니 케이스 했나? 싶을 정도로 얇고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각적으로 말이죠. 위 사진도 제가 포토샵 처리 능력이 탁월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케이스를 했는지 거의 느껴지지 않죠? 아무튼 케이스는 제품 보호라는 일차적 의무가 당연한데 이 정도 두께니 그게 과연 가능할 런지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긁힘과 같은 것으로부터는 보호는 하겠죠.



다음으로 이 케이스다!라고 결정한 동기인 그 스와이프 느낌의 존재!



살아 있습니다!!!



아이폰6는 바로 이 느낌이 절반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매끈한 뭔가를 만지작 거리는 듯한 촉감. 대만족입니다. 앞으로 계속 이 케이스는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어떤 케이스도 눈에 안 들어올 테구요. 














편한가계부 (+PC Editing) by Realbyte Inc.

https://appsto.re/us/ALrQH.i




평소에 자주 쓰는 앱이라서 그간 필요한 점(특정 카테고리 일정 금액 이상 지출 시 경고알림, 아이폰6,+ 해상도 지원)을 보냈더니 바로 답이 왔음. 앞으로 버전업을 기대함.




맥을 쓰다보면 OS를 종료한다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된다. 맥북이라면 그냥 덮어버리면 되고, 아이맥이라면 그냥 두면 알아서 잠드니 말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쓰는 Windows 7은 맥과 함께 사용하면서도 늘 종료버튼 누르기를 잊지 않는데 말이다. 신기하기 그지 없다. 아무튼 그런 OSX이라는 운영체제를 쓰는 환경에선 사소하긴 하지만 몇가지 단점 아닌 단점이 존재할 수도 있는데 cache와 관련된 것이다. 돈(cash) 말고 데이터캐시.


트위봇(tweetbot)같은 앱은 쌓여가는 타임라인의 image와 같은 데이터를 계속 저장해둔다. 처음에는 얼마 안하던 데이터는 끄지 않고 쓰는 맥에서 며칠이 지나면 엄청난 용량을 소비하게 된다. 단위가 기가단위. 실제로 요 며칠 전 분명 맥으로 저장한 게 없는 데 희한하게도 계속 용량이 줄고 급기야 남은 용량이 40G -> 10G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 원인이 뭔지 몰라 분석툴을 이용해 확인해보니 tweetbot 혼자서 20기가 가까이 처드시고 계시더군. 물론 그런 경우에 트위봇의 설정에서 캐시를 삭제하는 게 있으니 그걸로 해결하면 되지만 매번 그러려니 귀찮다. 결국 뭔가 자동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맨 처음 찾은 것은 Automator. 분명 방법은 있는 듯 한데 찾지 못했다. 그 다음은 구글링으로 관련 앱을 찾기. 역시 해당 앱들이 있었으나 죄다 유료 인데다 한 가지 용도만으로는 담고 있는 기능이 많고 해서 비효율적인 듯. 더 검색해보니 애플스크립트가 남았다. AppleScript. ^^;


이쪽은 손도 안댔는데 무슨 스크립트? 그나마 background 가동에 대한 스크립트가 간단히 소개되고 있길래 바로 가져다 썼다.


delay 10

launch application "Tweetbot"

delay 7200

quit application "Tweetbot"


위 네 줄을 애플스크립트 편집기를 열어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저장하면 끝난다. 그리고 그 스크립트 파일을 실행하면 10초 후 트윗봇이 실행되고 2시간 후에는 종료. 타이밍을 줄여서 20초 뒤에 종료되도록 테스트 해보니 잘 된다. 그런데 재시작을 안하네? 그래서 다시 라인 추가.


repeat

delay 10

launch application "Tweetbot"

delay 7200

quit application "Tweetbot"

end repeat


그렇게 바꾸니 종료했다가 다시 시작. 캐시는 앱이 종료되고 재시작하면 자동으로 비우니 용량을 잡아먹으려는 간악한 시도는 차단. ^^;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기능은 잘 되는데 하단 독에 스크립트 아이콘이 떡 버티고 있는 것. 한 번 실행되면 더 이상 건드리지 않을 앱 인데 화면 상 공간을 차지 한다는 게 용납이 안돼! 역시 애플스크립트로 해결할 수 있나 했더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먼저 해당 스크립트 파일을 우클릭 한 후 '패키지 내용 보기'를 누르면 파인더가 열린다. 그리고 'Contents' 폴더를 열어주면 info.plist가 나오는데 이걸 편집하면 된다. 대게 xcode를 이용하게 될 텐 데 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그리고 빨간 사각형의 라인 하나를 추가해주면 된다. 백그라운드로 돌리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트윗봇은 2시간마다 재시작 하고 캐시는 자동 삭제되고 다시 쌓일 것이다. 2시간마다 되는 지는 '활성화 상태'에서 해당 앱의 CPU 사용 시간을 확인 해보면 된다. 


(사용 시간 11분임을 확인)


간간히 이런 작업 하는 거 재밌다. 삶의 활력소 같은 거라고나 할까?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40395

 http://www.yes24.com/24/Goods/12762298?Acode=101



태어난 아기가 뒤바뀐 줄도 모르고 수년간 기른 부모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그 아기들을 고의적으로 바꾼 간호사. 영화 중간 료타(케이타의 아버지)는 그 간호사를 찾아가 '당신때문에 우리 가정은 엉망진창이 됐어' 라고 한다.


재앙이다. 

단순한 병원의 실수였다하더라도 큰 일인데, 알고 보니 고의적인 일이었다니. 게다가 이젠 그 시효 기간도 경과해버려서 처벌도 안된다라... 영화를 보면서 저걸 어째 야 하나 싶었다. 법이 문제네 어쩌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최근 읽은 필립 얀시의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라는 책이 떠올려진다.


미국에 있었던 여러 총기사고 중 가장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이 희생된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을 중심으로 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하나님은 대체 그 때 무얼하고 계시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책이다. 이 일만 아니라 사라예보, 일본 후쿠시마 등등의 많은 인재, 자연재해 가운데 벌어진 무고한 희생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 이어진다.

최근에 우리에게도 세월호 사고로 많은 귀한 생명을 잃었다. 더욱이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의 총합이 사고로 터진 터라 대체 이걸 누구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가에 대해 우리나라는 혼란 가운데 있다.

필립 얀시의 책을 보면서 그런 처참한 현실 가운데 전능자는 개입하시지 않고 뒷짐만 지고 계시는 듯 하고, 범죄를 저지를 이들은 호위호식하면서 너무나도 잘 살고 있는 상황이라면 '대체 여러분은 어쩌겠는가' 라는 물음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그들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복수라도 하면 지금의 문제가 갑자기 원래의 행복했던 상태로 돌아가는가? 그나마 범죄자가 있으면 그렇기라도 하겠지만 자연재해는 또 어째야 하나? 대체 누구에게 그 문제의 책임을 지운단 말인가?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료타는 이 문제에 대해 잘못을 한 병원, 범죄를 저지른 간호사, 실제 자기 자식 류세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의 궁색한 모습, 지금의 자신의 모습같은 아버지 등등에게 그 책임을 지우려는 듯 하다. 똑바로 살아왔다고 여겼고 그리고 그 만큼 이루었으며 그래서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었는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앞으로의 일도 어찌해야 할 지 앞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황에서 대체 어쩌라는 말인가?

논리적으로 따지면 원인들의 문제점을 해결하면 결과는 정확하거나 선한 결과가 나옴이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어찌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제도를 개선하거나 법에 의한 처벌같은 인위적인 방법으로는 이미 헝클어져버린 삶의 문제를 바로잡아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영화에서는 아이를 맞바꾼 가정이 서로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 알콩달콩 잘 살게 되었다 이런 결과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문제를 던져준 이들을 단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기를 닮지 않아 실망스럽기만 했던 남의 아이를 다시 가족으로 감싸안는 것으로 끝낸다.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문제 그대로 삶속으로 끌여들여 녹이는 것으로.


필립 얀시도 하나님에 대해 동일하게 말한다. 샌디훅 사건의 부모들, 사라예보의 시민들, 후쿠시마의 희생자 가족들 가운데 하나님은 문제 가운데 상처받고 피 흘리는 그들 가운데서 함께 계시고 그들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감싸안으셨다. 물론 그 하나님이 형체를 띄어 나타난 것은 아니다. 크리스챤이라 불리우는 이들을 통해서도, 또 교회의 이름으로도, 여러 모양으로 아픔 가운데서 움직이신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상처가 완전히 해결되고 아무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아픔은 그대로 기억되고 남아 있지만, 오히려 그 상처들로 인해서 서로를 다시 감싸고 안아주는 지렛대가 된다. 


여러 모양으로 고통을 겪는 이웃들이 있다. 세월호, 군폭력의 희생자... 많은 부모,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그들을 대하고 있나? 아니 스케일을 좁혀서 내 아이들, 내 아내에게는 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료타의 모습을 보면서 억지스런 웃음을 짓느라 힘들어하지 말고 힘 빼고 자연스럽게 삶을 대하라는 메시지를 봤다.


PS : 아역배우들이 너무 귀엽다. 특히 막내 야마토의 능청스러움은 내 둘째를 떠올린다. 그리고 일본의 배우들이 한국의 배우를 닮은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계속 궁금했다.



TistoryM에서 작성됨






메이저리그가 재밌는 이유 중에 하나는 투수도 타자로 뛰어야한다는 점. 정확히는 내셔널리그가 되겠다.


상대는 콜로라도. 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 지난 경기는 1회 첫타자 첫번째 투구에 솔로 홈런 맞은 웨인라이트가 이후 정신 차리고 잘 막아 1승한 상태. 역시 구장이 구장 인지라 장타를 조심해야 할 경기.


그런데 정작 투구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되려 류현진의 장타 show가 나왔다. 그것도 4타수 3안타, 3루타1, 2루타1.... 1아웃도 라인드라이브로 상대의 호수비에 잡힌 것일 뿐. 홈런이 아쉬웠다. ^^; 사이클링히트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3루타 후 1득점, 1루 주자 시에는 카펜터의 3루타로 열나게 뛰어 홈으로 그래서 이날 경기 2득점. 





경기 결과는 6:1 승이었으니 2점을 류현진이 먹은 희한한 경기 되겠다. 실제 게임 안에서도 해설자가 황당해하며 웃는다. 해설자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기사를 보다가, 한 동안 미뤄놨던 ‘감기(2013)’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단순한 재난영화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회고발 영화였다. 우리나라에 총체적으로 쌓여있는 부조리, 특히 관료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의 총합이었다. 그리고 그 중 백미는 자신들의 표만 생각하는 썩을대로 썩은(실제로도) 정치가들.

다만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을 복잡하지 않게 접근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 그리고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총리의 모습에서도 비록 그 결정이 어찌되었던 우리가 바라는 책임있는 총리의 것이었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우리는 이걸 이상향으로만 바라봐야하는지 안타까웠다. 식물총리, 꼭두각시 총리 이런거 언제쯤 걷어치우나?

아무튼 이번 에볼라는 숙주(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유기체)가 너무 빨리 죽어 바이러스의 급속적인 확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어서 영화에서처럼 대판데믹을 일으킬 것 같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지금과 같은 에볼라가 아닌 공기전파를 통한 에볼라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행히 지금 것은 그 유형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예전에 공기전파 에볼라도 발견된 적도 있으니…(이건 원숭이끼리만 감염되던 거라)





이 경기는 딴 말이 필요 없다. 데스칼소로 여지껏 찬스 때 재미 톡톡히 봤는데, 오늘이 결정적이었다.


뉴욕 메츠 3연전 선발로 와카를 올려 스타트를 깔끔하게 시작하렸는데, 너무 깔끔했다. 9회까지 0:0. 와카는 지지리도 복도 없지... 하여간 8회부터는 가르시아가 올라와서 잘 던지다 9회 초에 원아웃에서 어이없는 홈런 한 방으로 경기는 끝나는 줄 알았다. 물론 야구는 9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이므로 그런 마음으로 9회 말에 돌입.


나카지마의 1루타로 역습의 기회를 잡으려는 가 하고보니, 다음 타자는 데스칼소. 흐흐... 나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1구는 파울, 그리고 2구. 가운데로 온다. 보여 보여.... 딱!


간만에 잡았는데 재밌게 끝났다. 암튼 야구의 재미는 여러가지다.





PC의 역사에 있어서 키보드의 역사는 동일하다. 뭐 당연한가? ㅋ

마우스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키보드는 거의 PC의 역사와 일치할 게다. 그래서 그만큼 입력 장치로서 변화해온 모습도 다양할 듯 하지만 의외로 키보드는 입력 방식의 차이 정도와 유무선 정도로 구분될 뿐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부터는 이 키보드와 마우스의 위상도 변화가 불가피한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없어지지는 않을 거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인류가 우주를 제 집 앞 마당 다니 듯 하는 시절에도 종이 출력물이 통용된다는 설정처럼 이러한 입력장치 또한 그 이용의 편이성과 단순성 때문에 쉽게 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튼 입력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여러 독특한 입력장비들이 등장하지만 최근에 쓰게 된 로지텍 K760처럼 독특한 개성과 출중한 능력을 가진 녀석은 오랜만이다.

1. K760



 K760은 블루투스로 3개의 기기를 지정하고 입력, 태양광충전, 맥에 맞춰진 키배열의 특징을 가진다.

 블투를 이용한 3개 스마트 기기 지원. 써 본 사람만이 그 대단함을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거기에 태양광 충전은 정말 어썸! ^^
사무실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사무실 PC를 연결해서 쓰게 되는데(간혹 해당 기기의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할 때도 있지만^^;) 정확한 입력과 더불어 컴팩트한 기기 크기 때문에 책상 환경이 매우 쾌적해졌다…라고 썼지만 밑 사진과 같이 여전히 좁다. ^^; 게다가 디자인도 Apple Style이다 보니 주변 애플 자식들과 함께 보기도 좋다. 단 업무용 PC는 산업 Style. -,.-; 

(그래~ 애빠임을 인정한다 ㅎㅎ)

전의 경우도 마음 편히 계속 켜놓고 있어도 된다. 주간에는 태양광이던 간접광이던 뭐로든 충전이 되고, 게다가 요즘처럼 야근이 잦은 시절이면 밤에도 꽤 오랜 시간 충전이 된다. 물론 주말 등 장시간 자리를 떠 있다면 그때는 전원 버튼을 끄면 되는 것이고. 또한 키감도 나름 괜찮아서 맥북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아무튼 K760처럼 만족감을 주는 입력장치는 그리 흔치 않을 듯 하다. 

기인식의 경우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한 번 설정하고 나면 언제든 즉각 반응을 한다. 그런데 사무실 PC는 최초 설치 때 문제가 있었다. 회사 보안정책으로 블루투스 기기의 접속자체를 차단해 버린 것이다. --; 아마도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스마트기기등을 통해 자료 유출 가능성 때문에 그런 듯 하다. 그래서 즉각! 전산부서에 연락해서 차단해제를 요청했더니 몇시간만에 해제가 되서 지금은 잘 쓰고 있긴 하다. 그런 이유인지 PC를 부팅하고 윈도 로그인 후에 K760을 인식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때도 있다. 일단 연결이 되면 이후에는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기기간 스위칭을 하다 간혹 PC에서 인식하는데 지연되고는 한다. 그래도 그 외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만족.

2. N305



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키패드의 부재인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찾은 것이 같은 회사제품인 N305다. 

연히 무선을 지원한다. 단! 블루투스는 아니고 2.4GHz 대역을 이용하여 연결한다. 그래서 로지텍에서 제공하는 Unifying  수신기를 통해 접속된다. 이 수신기는 현재 사용 중인 로지텍 마우스 M705도 동시 연결된다. 그렇다! 나 로지텍빠다 ㅋㅋ 그건 아니고 어찌하다 보니. 하여간 Unifying 수신기 참 괜찮다. 한 개의 수신기로 여러 입력장비를 동시 지원. 포트도 절약하고 관리하기도 좋다.

래서 무선 키패드를 장착함으로 진정한 무선 데스크탑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생각하던 중 다른 곳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 이 N305의 배터리 효율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 중인 로지텍의 입력장치의 전원방식은 K760(태양광이니 뭘 말하랴)M705(이건 한 개의 건전지로 2년을 보장! ㅎㄷㄷ)인 반면, N305는 대체 무슨 이유에선지 사용 빈도도 높지 않으면서 AAA건전지 2개를 거의 한 달 반 주기로 교체해줘야 한다. 웬만하면 건전지 안 들어가는 친환경(?)위주로 가려고 했건만… 암튼 로지텍의 실패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러 스마트 기기를 한 번에 컨트롤하는 입력장치의 매력은 대단하다. 하여간 무선환경의 시대에 충전마저 진정한 의미의 무선을 구축한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 하지 않을까?

PS : K760이 맥용(자판배열)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PC와도 잘 붙고 입력됨.

추가 : 2014 년 현재의 소감 - 2년 넘게 쓰고 있지만, 충전 때문에 고민해본 적도 의식한 적도 없다. 태양광같은 내츄럴한 소스를 전원으로 활용하는 건 이미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지만 특히 이런 개인용 기기에 적용하는 게 가장 필요할 듯 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등 기기는 작지만 은근히 전력 소모하는 제품에 적용할 만한 기술의 개발과 활용법이 절실한 시기. 그럼에도 이런 제품이 로지텍에서 한 제품 나온 후로 꾸준히 나오지 못하는 걸 보면 뭔가 걸림돌이 있는 듯 하다. 개발사와 제작사들의 더 강력한 지원의지를 요구한다. 꽝!!! ^^




푹 쉬었다. 아주 푹. 내가 말이다. 몸이 쉰게 아니라 지난주 목~일까지 MLB the show를. ㅋ
그래서인가? 오늘 여지껏 기록 중 폭발했다. 무려 16:1, 장단 25안타까지. 몰리나는 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MVP가 됐다. 존 제이는 6타수 5안타. 카펜터와 몰리나는 백투백홈런까지 날리고.

그러나 백미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완투. 비록 4회에 상대 리드오프인 아오키에게 3루타를 맞고 바로 1실점한게 있었지만, 이후에 주자 2,3루의 연이은 위기에서도 더블플레이 유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삼진은 8개. 중요한 건 그 중 7개는 커브로 잡은 점. 여지껏 커브의 효율적 사용이 까다로웠는데 주무기인 커브를 경기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부터 쏟아부으니 효과 만점이었다. 역시 선발은 강속구로 경기 초반을 눌러야 한다는 걸 재확인. 아무튼 리그 최고인 커브로 확실히 마무리하면서, 16:1의 대승 마감.

9회 투아웃 잡을 당시의 커브. 저런게 7개가 먹혔다. 

팀은 46:19패로 리그 1위 순항 중.




여름이다. 당연히 덥다. 집은 더 덥다. 에어컨을 매년 초 장만한다 하다 그냥 해를 넘긴 게 수년 째. 이제는 적응해서 두세달만 참자며 넘어간다. 하지만 PC가 있는 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데스크탑의 팬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기. 그래서 여름에는 데스크탑도 사용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집에서 맥북의 활용 가치는 크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앞선 포스트에서 나왔던 그런 랩탑 스탠드가 집에는 없다. 더욱이 부피가 큰 녀석은 집에 두기 힘들다. 눈치 보여서. ㅜㅜ


그래서 공간을 아주 덜 차지하는 휴대하기 편한 작은 녀석으로 찾아봤다. 그런데 역시 대부분의 랩탑 스탠드는 방열팬을 갖추고 있어 기본적으로 일정 공간을 차지한다. 예전에 봤던 녀석이 생각나서 더 검색해 봤는데 있었다. 가격마저도 매우 착한.



노벨뷰 NVV800이란 명칭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아마존 같은 데서는 그런 명칭은 아니고 Foldable stand/kickstand로 검색하면 나온다.


오늘 받은 제품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그래서인가? 신뢰감 같은 게 느껴졌다. ^^


(마데인차이나라 포장이 엉망이리라 여겼는데 나름 깔끔하게 왔다)


(구성물 : 본체, 노트북/아이폰 지지보드+볼트, 캐링케이스)


(노트북용 지지대를 장착)


(15인치 급 노트북을 거치할 때에는 다리를 확장하면 된다.)


(맥북을 올린 모습)


처음에는 내장된 다리 확장 파트를 뽑지 않은 상태로 맥북을 올렸더니 매우 불안정했다. 뭔가 낭패인 듯한 불안감이 들었다가 포장 옆면을 보니 다리 부분을 뽑아내라는 걸 보고 바로 빼주었다. 결과는 아주 안정적이다. 마지막 사진과 같이.


이 제품은 보는 바와 같이 방열팬 같은 거 없다. 휴대성을 극대화 하는 제품이다. 제목처럼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집에서 옆에 선풍기 하나 틀어 놓고 거치대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 발열 처리된다. 이제껏 책상에 노트북 머리 쪽에 책 하나  놓고 불편하게, 불안하게 놓던 시절은 갔다. ^^;




맥북을 쓴지도 무려 햇수로 7년 쯤 되간다. 화이트맥북에서 맥북프로, 그리고 지금의 맥북프로 레티나까지 노트북의 방열을 담당해주는 기기가 있다. 방열기능을 겸하는 노트북 스탠드. 


(cRadia사의 Flex, 지금은 회사 문닫았나 보다)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은 6년 쯤 된 것 같다. cRadia사의 flex라는 제품. 알루미늄의 제작된 다양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스탠드와 1개의 대형 방열팬으로 맥북의 방열을 처리한다. 요즘처럼 사무실 온도가 외부보다 높아지고, 덩달아 맥북마저 열기를 뿜게 되다보면, 기기가 다운될 수 있으므로 방열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은 구입 당시에도  호평받던 제품이었던 터라 지금껏 매우 만족해하며 쓰고 있다. 확실한 방열 기능과 대형팬1개라 그런지 극도로 낮은 소음.

그런데 문득 며칠 전 '대체 내가 이걸 언제 청소해봤더라'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청소를 위해 해체했다. 구조가 간단해서 금새 분해했다. 


(분해의 결과, 간단한 구조다)


그리고 경악했다. 와~~~~우 이렇게 많은 먼지가.... ㅎㅎㅎㅎ; 하여간 열심히 닦고 먼지를 불어내서 새것처럼 깨끗해졌다. 그리고 다시 조립한 후 작동. 지금 잘 쓰고 있다. 먼지 제거 했다고 특별히 뭐가 더 나아졌는지는 체감이 안되지만 느낌은 좋다. ^^ 


(이런 게 열댓장 나왔다.)









오랜만에 읽은 제대로 된 신앙서적인 듯 하다. 물론 이 책은 어떤 간증이나 체험을 서술한 책은 아니다.


C.S.루이스와 같이 매우 논리적으로 기독교를 변론하는 책이다. 루이스가 시대를 초월하며 서술했던 걸 보면서 대단하다 여겼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싶었는데, 이 책은 최근에 저작된 책이니 현 시대의 이슈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어 추천할 만 하다. 


과학의 발달과 사회의 발전에 따른 현상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시시각각 변한다. 가치관도 덩달아 끌려간다. 마치 목에 칼을 들이댄 강도에게 납치되듯. 진리는 매일 매일 물건 만들 듯 새롭게 쓰여지는 듯 하지만, 세상의 혼란은 그에 비례, 아니 제곱에 비례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진리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수호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정확히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대변혁을 겪게 된다. 


그런 면에서 요즈음의 삶을 통해 깊은 회의감과 실망을 겪는 신앙의 동지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물론 중간중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크게 궤를 벗어나는 건 아니어서 무방함.





약체팀으로 분류되는 캔자스시티 로얄즈와의 주 중 인터리그 4연전.

앞선 서부 리그 1위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은 선발진의 대활약으로 불펜진에 큰 휴식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캔자스와의 첫게임은 선발로 가르시아를 올려 가볍게 가려고 했다. 어느정도 실점은 예상한 바였고. 그러나!


1회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가르시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2회부터 시작한 폭망. 2회에 연속 안타로 3실점.

그러나 2회말 세인트 또한 2점차 추격.


다시 3회에 캔자스이 1점 추가. 다시 3회말에 카즈의 1점 추격. 그러다 5회에는 5:5까지 갔다. 중간에 가르시아는 랜스 린스로 교체. 원치 않는 불펜 가동. ㅠㅠ 선발진이 벌어다 준 휴식을 한 경기에 날려 먹다니. 그나마 보저스의 5회 동점 홈런이 추격의 힘이 있음을 확인해주었으나, 다시 7회에 4실점하면서 9:5로 역전. 이러다가 9회 말까지. 그냥 이 경기는 포기하는 걸로 가려고 했으나!!


역시 야구는 9회부터라는 말처럼, 9회 연속안타로 1득점 후 주자 2,3루를 만들고 이어 올라온 캔자스 구원을 할리데이가 2타점 2루타. 이어진 맷아담즈의 적시안타로 9:9 동점. ㅎㅎ 그냥 끝내려고 했는데 이거 참! 하여간 9회에 올라온 지그리스트가 10회 초는 삼진 세 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상황에서 10회 말, 이미 캔자스는 마무리까지 무너져 전의를 상실한 상태. 5회 말 동점 홈런의 주인공 보저스가 끝내기 안타로 10:9 승리.

당연히 경기 MVP는 Peter Bourjos, 5타수 3안타 1홈런, 1 3루타, 1안타, 2타점.
승리투수는 최종 마무리로 올라와 승리를 낚은 케빈 지그리스트. 10회 삼진 세 개가 엄청 컸다.




2014년 7월 6일 주일 낮 설교는 미리 예고된(?)대로 담임목사님이 관련 서적을 내시면서 '복'에 대해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였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말씀이었다고 생각했고 예배 중에도 그랬다. 다만 들으면서도 한가지 마음 한구석에 자꾸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설교의 주제는 '복'이란 무엇이며 여기에 대한 성도의 자세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실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기복신앙에 대한 터부시는 심각하다 못해 되려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마져도 손사래치는 이상한 형국이었다. “기복"이라는 단어 속에 하필 복이라는 blessing이 자리잡고 있다보니 왠지 복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신앙의 수준이 낮은 듯한 선입견을 주게 된 것은 사실이다.

  • 복 : 히브리어 바라크(Barak) -
    1.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
    2. 좋은 말을 하는 것.(하나님께는 찬양, 사람에게는 칭찬)

그런 상황에서 목사님의 설교는 참 시의 적절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한마디로 '복'은 여지껏 많은 이들의 머릿속의 부귀영화 이런 게 아닌 '하나님' 그 자체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이 바로 복이다. 참 은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걸리는 부분은 복에 대한 정의를 내놓으신 것에 대한 성도의 자세였다.

좀 불편하게 다가온 부분은 두번째 '좋은 말'과 관련해서였다.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저 말씀을 과연 성도들이 어떻게 적용할까 하는 우려가 생겨서였다.

과연 '좋은 말'이란 무엇일까? 이 부분은 목사님이 깊게 설명해 주시지 않았다. 다만 이후 나올 책에서 다뤄지기는 하겠지만 어제의 설교중에서는 부족해 내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목사님의 설교대로라면 성도는 비판의 말, 정죄의 말은 절대로 해선 안된다. 물론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면 당연히 그런 비판은 정말 지양해야 함은 당연하다. 말 그대로 우리 입에서는 듣기에 선한 말만 나와야 한다. 늘 '잘했어요', 'GOOD', '훌륭해요', 'WONDERFUL', '예뻐요', 'BEAUTIFUL'.

그런데 말씀 도중 목사님이 택시를 탔다가, 우연히 접한 인터넷 방송 속의 비판논조(아마도 야당성향의 인터넷 방송이었나 보다. 나꼼수 같은)를 듣고 그것을 꺼달라고 했다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게 되었다. 물론 목사님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목사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많은 성도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상대를 비판하거나 거친 말이 나오게 되면 과연 그들은 복없는 사람들인가? 재수없는 사람들이라서 기피해야만 하고 거부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좋은'이라는 말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귀로 듣기에 좋은 말만이 좋은 말일까?

성경 속에서도 많은 선지자들의 외침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엘리야, 아모스가 눈에 띈다. 간통한 다윗을 고발한 나단 선지자도. 그리고 세례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아'와 같은 일갈. 이거 이렇게 적어 놔서 그렇지, 실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들렸을까? 과연 듣기에 좋은 말인가?

그래서 음성적인 것에 더해 그 의도 또한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목적과 방향이 옳다면 듣기에는 좀 거북하고 민망하다더라도 그 또한 좋은 말이지 않을까 싶다. '양약이 입에 쓰다'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부분이 최근 한국교회에서 수시로 보게 되는 곤란함 아닐까 싶다. 60~70년대 계몽주의의 시대와 같은 시절, 국민을 개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온(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지만) 교회와 당시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시는 큰 목사님들의 활약은 익히 아는 바다. 이 분들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중에 로마서 가운데의 바울사도의 설교, 권세자들에게 머리숙이라 또는 존경하라 등등

그러다보니 정부가 어떤 문제가 있던지간에 대통령은 하나님이 뽑으신 자이니 그에게 협조는 할지언정 비판이나 비난은 하지 말아라라는게 교회를 다니는 많은 이들에게 내려진 사명(?)이다. 최근에 총리파동을 통해 다들 눈으로 확인한 사실은 교회의 장로님이 교회안에서 하신 말씀은 비판이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두둔해야할 일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바다.

목사님의 좋은 의도와 설교에 대해 성도는 과연 얼마나 고민하며 심각하게 말씀을 받아들이는 걸까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지도자가 실정을 하고 고의적인 문제를 계속 양산하고 있는데도 이를 하나님이 세운 이이니 절대 비판은 사절.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모양일까? 게다가 그 지도자를 하나님이 세웠다는 근거는 뭘까? 물론 성경에 근거하여 하시는 말씀인 줄은 알지만, 그것도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가운데 해석할 것이지 그걸 현대에 가져와서 그냥 문자 그대로 적용해 버리면 곤란하지 않을까?

이 부분에서 한국교회의 많은 목사님들의 외침과 이에 대한 성도들의 화답은 유치원 선생과 원생 수준의 문답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듯 하다. '빨간불에는 무조건 건너면 안되요 알겠죠~? 네~' 뭐 이런거. 바람직한 비판마저도 악한 것으로 한번에 압살시켜버리는 요즘의 모습은 정말 아스트랄하다.

하여간에 한국교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 중에 하나는 말씀을 받는 이들의 질적 수준 향상이 아닌가 싶다. 제아무리 좋은 설교도 받는 이들이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그 선한 의도와는 다르게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적용한다던지 하는 것이 요즈음의 한국교회의 위상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결과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홍정길 원로목사의 말이 그래서 눈이 간다. 

홍정길 목사 “속지 말라, 멋진 말과 글에”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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