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간만에 독서 후기를 써본다.물론 여러 책들을 지속적으로 읽고 있긴 하지만 읽은 뒤 소감을 쓴다는게 여간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제카리아 시친의 책은 상당히 임팩트가 강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정리도 할겸 끄적인다.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 시리즈 중 2권은 이미 나와있고 앞으로도 책의 반응이 괜찮다면 지속 번역되서 나오기는 할 것같다. 내용은 주로 수메르 문명과 그리고 그 속에서 신화로만 터부시되왔던 문서들을 현대의 시각과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구약성경의 창세기 부분과 연관해서는 유사성과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해 구약의 사건들이 허구가 아니고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의 기록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물론 시친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이건 외견상 그렇다는 것이고 중동 고고학의 대가이자 학자로서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성경과 그 시대의 역사를 명쾌하게 해석하고 있음은 정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 해석이 기존의 것과 비교해서 너무나도 파격적이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받아들기기 힘든 부분이 상당하다.

예컨대 인류의 기원은 진화에 의한 최종 산물이 아니라 '니비루'라 불리는 태양계 내의 제13행성의 영향이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통칭 '외계인'이라고 하는 것에 의해 진화과정 중에 있던 원인을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지능을 대폭 향상시켰고 결국 그들의 문명을 전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유없이 그런 것은 아니고 그들이 원하는 것(금이라고 한다. 이유는 책에 잘나와있다)이 지구에 존재하고 이에 대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랬다는 것이다. 이후에 파생된 문명은 모두 이 '니비루'에서 온 그들에 의한 것이다라고 시친은 주장한다. 특히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일컬어지는, 그것도 그냥 시작이 아니라 처음부터 초하이테크로 점철된 이해할 수 없는 문명의 탄생은 분명 외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며 이는 수메르 문명의 유적발굴을 통해 얻어진 수많은 문서들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지구연대기 3권을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역사 기록들과 대조해보면 놀랍게도 그간에 그냥 파편처럼 흩어져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을 알게된다. 예를 들어 수십만년 전에 아프리카에 있었던 광산의 유적이라던지, 거의 동시대에 이루어진 문명의 시작, 지금도 고고학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피라미드의 존재 이유, 전 세계 신화마다 공통적으로 포함된 홍수신화와 기타 이야기들, 그리스 신화와 이집드 고대신화의 유사성과 수메르 문명의 연관성.....

아무튼 수메르 문명의 존재와 앞으로도 계속되어 얻어질 유물, 기록들은 숱하게 많은 고대역사의 잃어버린 고리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듯하다.

특히 내가 관심있게 여겨봤던 구약과의 연관성은 기존에도 성경이 수메르의 기록을 베꼈느니 어쩌니 하는 것을 떠나서 그 자체로 사실의 기록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시친도 밝히고 있지만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의 관점에서 그 당시의 사실들을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오류라던지, 아류라던지의 문제와는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한 인물, 인물의 이름과 그 의미, 그리고 그 역할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생생하게 소개된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에 대해 기존의 유대전승에서는 우상제작자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승일 뿐이다. 성경에서는 데라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시친은 수메르 문명 당시 실존인물임이 확인된 아브라함의 가족을 통해서 그 가족은 수메르 왕가의 일족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 근거는 단어에 대한 분석을 통한 것과, 아브라함이 이집트 왕에게 사라를 자신의 누이로 소개한 점 등을 들고 있다. 물론 이것뿐만 아니라 여러 정황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과 어떻게 해서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으로 옮겨가게 됐는지 등을 설명한다. 또한 이후에 발생한 소돔과 고모라의 소멸, 열왕과의 전쟁 등을 역시 구체적 근거를 통해 설명한다.

글이 많이 길어져 버렸다. 제카리아 시친의 글을 읽다보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이언톨로지'교가 연상된다. 물론 시친의 의사여부와는 상관없이 그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아무튼 그의 이론대로 아니 그가 문서를 통해서라고 하며 확실하다고 하는 그 내용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충격적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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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는 볼트라는 슈퍼독의 활약을 그리는 것으로 여겼었다. 처음엔 그랬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이 애니를 보고 왔던 첫째 아이는 그렇게 신통찮은 반응이었다. 왜였을까?라는 궁금함은 애니의 초반 도입부가 지날 때까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재밌는데?

그러나!! 이유가 있었다. 초반부 활약이 끝나고 드러난대로, 볼트라는 영화속 영웅개를 연기하는, 아니 자신이 진짜 슈퍼히어로독으로 착각하는 여느 평범(?)한 강아지의 이야기였을 줄이야. 역시 첫째녀석이 심드렁했던 이유가 있었다^^. 사실 큰 녀석은 픽사의 애니 'Car'의 열렬한 광이다. 아마 지금까지 본 회수만 백번이 넘을거다. 덕분에 옆에서 지켜봐야했던 나도 거의 대사 하나하나며 세세한 장면까지 기억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강렬한 스피드와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을텐데, 소위 낚시에 걸린거지 ㅋㅋ

그렇다고 해서 볼트가 재미없느냐? Never!!!!!

오히려 어른들이 보면 더, 아니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있는 나같은 자라면 꽤 흥미로운 내용일 듯. 자신의 참모습을 알지 못한 채로 평생 살아갈 뻔 했던 볼트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환경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 세상에 들어와서 30년 넘게 살면서 나는 정말 누구일까? 과연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라는 물음을 이제서야 던지게 됐다. 그래서 블로그 타이틀도 그 의미로 '정체성을 찾아서'라고 바꾸게 된 것이고. 물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다보니 내가 해야만 하는 역할들이 있다. 직장에서의 역할, 가정에서 아빠와 남편이라는 역할, 교회에서 여러 지체들과의 관계속에서 생기는 역할, 부모님의 자식이라는 역할 등등.... 물론 이러한 많은 역할속에서 안주하고 그저 그 삶을 누리면 그만이지만 이제 와서 나에 대한 물음이 내 속에서 계속 올라오는 이유는 앞으로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걱정 아닌 걱정때문이다. 슬슬 그 답을 찾을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런 애니를 접하다보니 드는 생각이다.

한 가지 인사이트를 얻은 게 있다면 그것은 'CAR'에서와 같이 전혀 다른 환경과의 만남이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나의 모습을 떠나 전혀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물론 역경과 고난이 좌절하게 할 때도 있겠지만 되려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 될 것 같다. 이것은 또다른 볼트와 같은 존재인 '모세', '아브라함', '요셉'과도 같을 것 같다. 이집트왕자였던 모세가 어느 날 갑자기 모래사막으로 몰려가서 그 후 40년간의 광야생활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고향을 떠나서 하나님이 알려준 곳으로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아브라함. 형제들 가운데 유독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요셉이 형제의 모함으로 졸지에 이국타향에 노예로 팔려가게 되는 일들.

과연 나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있어야만 하는 건가? ^^;;

그래서 생각나는 것은 한번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어떨가라는 생각이다. '재즈처럼 하나님은'의 도널드 밀러가 텍사스 사막에서 만난 하나님의 체험처럼 말이다. 물론 돌봐야할 가족이 있어 당장은 무리인듯해서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것이 내 뜻이 아니라면 어느순간 어떻게 그러한 과정이 진행될 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나님이 내안에 이러한 물음을 주신 게 그냥 배부른 상황이니 머리나 써라라는 의미는 아닐 터이고(그래서 당신께 계속 묻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쉽게 얻고 알 수 있는 거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분명히 단순하면서 강력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진리는 단순하지만 강력했다라는 것은 성경과 이 세상이 늘 이야기해오고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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