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부탁으로 노트북 또는 넷북을 알아보던 중 델의 특판 행사가 있길래 116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기본사양 + 1Gb Ram 추가 + 320GB 업그레이드된 노트북을 대리구매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배송지를 제 사무실로 했고 구매한 지 1주일이 지난 저번 주 목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지인의 손으로 넘어갔구요.
메일로 받아본 제품의 사양입니다.
받아본 첫 느낌은 '두껍다' 그리고 '간결한 듯 하면서 약간은 엉성한 느낌'이었습니다. 구매 전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모습은 15인치임에도 꽤 슬림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제가 쓰고 있는 맥북프로 정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얘도 숨쉬더군요. 좀 촐싹대면서리^^, 숨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네~ 좀 두껍습니다. 제 맥북프로의 두배는 됩니다. 참고로 맥북프로가 2.4kg, 델 스튜디오15는 2.9kg입니다)
노트북 덮개는 옵션으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강렬한 레드로 선택했습니다. 구입하시는 분도 동의했구요. 그 외 색상으로는 그린, 블루, 블랙이 있습니다. 상판에 DELL이라고 떡하니 박힌 로고는 상당히 깔끔한 느낌입니다.
(표면재질은 고무로 돼있고, 약간 까끌한 느낌입니다.)
패키징은 델답게 매우 간단했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포함된 것은 달랑 어댑터 하나, 그리고 관련 CD, 설명서입니다. 물론 이거면 다 되긴 하는데 우리나라 제품이었다면 뭔가 가득한 느낌이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배터리 버튼을 눌러보니 완충되어 왔더군요. 즉시 전원을 넣어보았습니다. 델의 로고가 뜨면서 부팅되었고 곧이어 윈도우 비스타의 설치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지정된 절차를 모두 마친 후에는 전형적인 비스타의 로그인 화면이 나왔습니다.
(폰카이다보니 화질은 기대하지 마세요)
설치에 소요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마소에서 정해준 순서대로 하는 것이라서 그리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아무튼 비스타로 접속하면서 실제화면을 보니 같은 15인치인데도 왠지 모를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resolution의 차이와 화질의 차이인 듯 했습니다. 맥북프로는 1440*900인 반면에 델 스튜디오 15는 1366*768의 해상도입니다. 전 이 정도면 거의 비슷할 거라고 미리 예상했지만 그 차이는 좀 크더군요. 차라리 13인치였다면 동일한 퀄리티를 보여줬겠죠. 하지만 15인치에서 그정도 해상도는 왠지 모를 싸구려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15인치 이상이면 1440이상이 정답인 듯 합니다.
델은 최근에 각 라인업에 디자인의 변화를 거의 충격적으로 가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도 그러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내장되는 프로그램도 그런데요,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애플을 많이 따라가려고 하는 것 같군요. 그렇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둘 다 다루는 애플과는 달리 OS에 대한 직접적 접근이 되지 않는 델의 입장에서 비스타에 껴 넣은 독(Dock)과 같은 프로그램은 꽤 어색했습니다. 차라리 가젯과 같은 형태로 지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약간 당황스러웠던 것이 있었는데 비스타 상단에 있는 독에서 웹캠 프로그램을 구동시켰는데 그와 동시에 뜨는 에러메시지들. 아~ 심히 당황스럽더군요. 제가 따로 설치한 것도 아닌 제작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한 프로그램을 가동시키자 마자 에러라니? 게다가 그 에러는 몇번의 부팅동안 계속 발생되더군요. 다행히 이후에 사라지긴 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구매하신 분이 처음부터 이 경우를 당했더라면 기계에 문외한인 분이라서 매우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넷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이므로 강력한 CPU와 넉넉한 기억장치용량으로 비스타가 쾌적하게 돌아가니 좋았습니다. 주인장을 위해서 사용자계정컨트롤인가를 꺼버리는 수완도 베풀었죠. 그래픽은 글쎄요. 3D게임은 주인이 거의 할 상황이 아니라서 HD급 영화들을 플레이시켜봤습니다. 요즘 그래픽칩답게 전혀 어려움없이 구동하더군요. 구동시 프로그램은 당연히 KMP였구요. 그 외에 무선인터넷도 잘 잡히고, 블루투스기능도 잘 되고 해서 '이정도면 모바일 기능은 충분해'라고 나름 만족하면서 금요일 오전, 오후를 지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인도했습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대체로 깔끔합니다. 상판에 덕지덕지 붙어있는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
(볼륨 조절, 볼륨키나 밝기조절키는 펑션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조절됩니다.)
(밝기 조절)
(상단에 위치한 Dock - 애플과 유사하지만 굳이 필요가 있는지)
(인증화면)
여기까지 델 스튜디오 15의 개봉과 외형, 그리고 간략한 초기소감을 적어봤습니다. 대체로 저렴한 가격에 고만고만한 디테일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가격이 3백이 넘어가는 맥북프로와 비교한다면 초라해집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에 위와 같은 사양이라면 좋은 제품인듯합니다(사실 하드웨어 사양은 거의 맥북프로와 비슷합니다ㅜㅜ; 가격 좀 낮추지 애플!). 제가 사용할 제품은 아니지만 이정도라면 만족할 수준이네요.
다만 원래 바랬던 정도의 슬림함과 무게는 아니라서 약간 실망입니다. 미국제품답다라는 말밖에 안나오는군요. 그리고 기왕에 제공하는 거라면 비스타 홈베이직보다 상위버전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비스타에서 에어로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니까 더더욱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15인치급 노트북을 원하시는 분들 중에 튼튼하면서 나름대로 디자인을 추구한 제품을 원하신다면 델 스튜디오 15도 괜찬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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