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로 기종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ADC Student membership의 덕택으로 꽤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차액으로 Mobile Me 등등 몇가지를 질러줬더랬죠. 왠지 애플에서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좋을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 그리고 어차피 돈 절약했는데 이거 구입해도 남는다라는 느긋함이었죠. 그러나 그 이후 곧 '왜 그런 호기를 부렸을까?'라는 탄식 비스므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바일 미를 구입하게한 충동질(?)의 결정적 원인은 아이팟터치 때문입니다. 단지 스케쥴과 메일의 연동이 잘 된다 정도. 이건 이렇게 수만원을 들이지 않아도 타사의 무료서비스를 이용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도, 왠지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차원이 다를거야라는 환상만으로 지름신을 영접한 것이었죠. 그렇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아닌 것에 생돈 들였다라는 후회만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었습니다.

모바일 미를 써보신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모바일미에는 여러 서비스(Mail, Calendar, Gallery, iDisk, Setting)가 있습니다. 처음 한 두달 정도는 터치와 메일, 스케쥴 연동에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ail, 꼭 여기로 접속하지 않아도 OSX의 mail을 이용해도 됩니다)

(Adress)

(Calendar)

(Gallery)

(iDisk를 웹에서 접속한 화면입니다)


업무를 위해서 가상으로 XP를 쓰는 경우가 잦다보니 생산되는 업무용 파일도 많아지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맥에 있는 문서폴더와 다운로드 폴더에 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진입해 버리면 이 파일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윈도우 '내문서'에 저장하자니 그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구요. 아무튼 그렇게 사용하고 있던 중 우연히 iDisk가 윈도우에서도 드라이브로 마운트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패러렐즈로 xp를 구동시킨 후 내 컴퓨터를 열어보니까 연결돼있더군요. 당연히 저장이나 삭제도 다 잘 됩니다. 이렇게 되는 것은 패러렐즈가 맥의 자원을 공유하다보니 생긴 결과입니다.

(아이디스크가 뜨는 화면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부트캠프 윈도우나 일반PC에서 'iDisk'는 드라이브로 뜨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이 부분에 대해 답글에서 정정해 주셧습니다. 마운트 됩니다. 네트워크 드라이브로)그래서 iDisk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웹으로 모바일미를 접속한 다음 거기서 파일을 올려주거나 받아야합니다. 마운트되어서 사용하는 것과 웹으로 진입해서 사용하는 게 무슨 차이냐구요? 마운트된 것은 곧바로 드라이브로 인식하기 때문에 파일 저장하거나 불러올 때 곧바로 드라이브를 열어서 사용하면 되지만 웹으로 접속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그게 곧바로 안된다는 점이죠. 워드에서 파일 오픈할 때 곧바로 드라이브 열어서 보는 게 편하지 웹에서 저장하고 그 다음 불러온다면 많이 불편하겠죠? 시간이 남아도는 경우에야 이런 거 별거 아닐 지 모르지만 업무를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꽤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제 견해로 마운트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는 엄청나다라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드라이브가 덤으로 생긴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횡재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모바일미에서 기본적으로 iDisk에 할당하는 용량은 20G입니다. 이정도면 업무하는데 충분합니다. 만약 모자란다면 그건 맥에 저장해도 될 테니까요.

여기서 잠깐!! iDisk의 작동방식을 살펴보면 먼저, 맥북프로 상에 iDisk폴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모바일미와 Sync를 통해 서로의 파일을 맞추게 됩니다. 물론 웹으로 접속해서 거기에 업로드를 하게 된다면 그 파일은 잠시 후에 제 맥북의 iDisk폴더와 sync를 통해 제 맥북에 저장될 것이구요.


이런 연결방식(네트웍 드라이브라고 하나요?)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방식이므로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윈도우에 맞춰져 있거나 설령 맥에서도 사용가능하더라도(예로 syncfolder가 있죠) 회사에서는 막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물론 모바일미도 막아버리겠다면 방법은 없겠지만 이게 외국서비스인데다가 유료(물론 속도도 쪼~~금 느리다는)라서 국내에서는 사용하는 유저가 드물다보니 관심 밖의 대상이라는 점이 역으로 장점이 됐습니다.^^;


요즘 저는 사무실에서 저장한 파일을 USB나 기타 저장매체 필요없이 아무데서나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맥이 없는 장소에서는 웹으로 접속해야만 한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그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만한 것이죠. 사무실 내에서 작업 중 편리한 OS의 전환에다가 덤으로 파일관리마저도 idisk를 통해 한 곳으로 몰아서 사용이 가능해지다보니 좀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졌습니다. 업무와 관련한 파일은 대부분 iDisk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디스크손상으로 인한 파일손실의 우려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spotlight같은 검색기능은 여전히 활용가능하므로 파일이 많아져도 검색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가지 더! 아이팟 터치에서도 iDisk를 접속할 수 있죠. 터치로도 웬만한 파일을 열고 확인이 가능하니까 iDisk의 활용도는 더욱 커지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iDisk를 저장용도로 적극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뭐 써놓고 보니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네요.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윈도우로만 모든 업무가 처리되는 환경에서는 그대로 바라보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바일미를 사용하고 계시고 업무에 활용하시고자 한다면 패러렐즈 등 가상OS를 이용해서 iDisk를 사용하시라는 거죠. 업무와 자료이용의 효율성 및 안전성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전체 요약>

1. iDisk는 OSX상에서만 드라이브로 마운트된다. 2. 부트캠프나 일반 윈도우에서는 웹으로만 접속 가능 3. parallels  또는 vmware 등을 이용하면 윈도우에서도 마운트된 idisk를 공유해서 드라이브로 쓸 수 있다.

올해 12월 초가 되면 모바일 1년 계약기간이 만료됩니다. 서너달 전만해도 '이거 재계약은 없어!'라고 결심했었지만 이젠 iDisk의 활용성때문에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터치로 쓰는 메일과 스케쥴 기능 등등이 모바일미로 묶이게 하는군요. 남들은 모바일미가 실패작이니 어쩌니 하는데 저에겐 참 맘에 듭니다. 다만 접속속도만 개선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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