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잘 사용하던 무선공유기를 부득이 접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긴급히 수혈한 KT EGG입니다. 수혈이라기 보다는 그냥 지름신의 부름을 따른게죠.^^; 그간 행망에 접속하는게 찜찜하긴 해서 차라리 잘 된 상황이라고 여겨지는게, 그간 여러가지로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였거든요. 상용메일 막히고, 기타 여러 서비스(메신저, 동영상, 특정 사이트 들)를 차단된 상태에서 많이 답답했던 게 사실이라서 이 쪽에 눈 돌렸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었죠. 마침 제게 구실이 생긴 것이죠.^^

네이버 맥쓰사에서 공동구매 이벤트가 있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소요되는 비용은 월 사용액 외에는 없었습니다. 가입비 등의 제반비용은 무료였고 오히려 소정의 금액과 사은품을 받았습니다. 사은품은 4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노트북 쿨러를 골랐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중인데 뭐 솔직히 좋은지는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신청 후 3일 후에 수령했습니다. 주말이 껴 있다보니 그랬고 일반적으로는 다음날 곧바로 개통된 제품을 받을 수 있겠더군요.

배송된 제품 포장을 뜯자 마자 사용을 시작했는데 별다른 설정 필요없이, 전원 버튼 만을 4초 정도 꾸~욱 누르고 난 다음 수십 초간의 부팅과정을 거치더니 제 맥북과 곧바로 연결됐습니다. 일단 되는 게 확인되니까 설명서를 볼 마음이 생기더군요.ㅋㅋ



제일 먼저 확인해 본 것은 보안설정이었죠. 이게 공유기인데 사용가능한 용량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아무나 제 공유기에 접속해서 쓰면 곤란하잖아요. 보안설정은 wep과 wpa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하면 되더군요. 아쉬운 게 맥어드레스 등록이 안되더군요. 검색해보니까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가능해지리라는 추측이 있어 나중을 기대해보기로 했습니다.

뭐 기능이 공유기이다보니 특별한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다만 사무실에서 업무에 쓰기에 적당한 속도가 나는 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쓸만하다는 느낌입니다만 좀 속도가 느리긴 합니다. 물론 와이브로 기기의 특성 상 사무실보다는 이동 중 사용에 컨셉이 맞춰있긴 하지만 사무실에서 고정된 상태이면서도 노란색 인디케이터를 뜨는 것을 보고 있자니 좀 부아가 나긴 하더군요. 그래도 쓰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접속 된 상태를 보니 802.11n까지 지원하는군요. 다만 사무실이라서 속도가 저 모양 ㅜㅜ;)

그렇지만 이게 정말 물건이다라고 느낀 건 바로 퇴근 이후와 애들 데리고 간 놀이터에서 그랬는데요. 버스안에서도, 아파트 숲속에서도 이동중이면서 초록색 빵빵히 뜨고 인터넷 제대로 연결되는데 기분이 넘 좋더만요.^^ 아 물론 이 때는 맥북이 아니라 아이팟 터치로 돌린 겁니다. 전에는 어디 개방해 놓은 AP없나하고 두리번거려야 했지만(그렇다고 잘 있지도 않았죠), 이젠 뭐 아무데서나 자유롭게 인터넷 접속이 됩니다. 이러다 보니 터치의 용도가 갑자기 늘게되더군요. 전에는 거의 음악감상이 주요기능(때때로 메일 체크 및 스케쥴 정도, 성경, 게임 몇 개)이었지만, 네이버 웹툰을 사용하기 시작해서('새끼 손가락'이라는 작품 한 번에 다 봤습니다) 거기다 클리앙 전용 어플로 늘 클량질하고, aroundme로 주변 검색하고 등등 용도가 엄청나게 다양해지더군요. 아이폰을 잠깐 맛 본 느낌같다고나 할까요? 물론 카메라, GPS가 장착된 것과는 천지차이긴 하겠죠.

아무튼 새로운 세상을 접한 느낌입니다. 전에는 와이브로같은 건 돈지랄이야라고 여기고 관심도 안두려고 했는데, 정작 요금서비스도 월 50G에 27,000원이면 꽤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다만 전 이것을 위해 매주 5천원을 모아야 합니다만-_-;;). 업/다운된 용량을 살펴보니까 하루에 많아봐야 1기가 미만이니 한달 내내 써도 문제가 없겠죠. 더우기 집에서는 광랜이용할텐데 굳이 egg를 쓸 일은 없을 테니까요.

사용가능시간은 사용 중 4시간, 대기시간은 6시간 정도로 설명서에 나와 있는데, 대기시간은 모르겠고 실제 사용시간은 얼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제 퇴근 중에 사용하면서 집에 와서 애들 데리고 놀이터가서 한 두 시간 사용했는데 이상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발열량이 꽤 됩니다. 인터넷 접속 중에는 상당히 따뜻하더군요. 겨울엔 이게 장점이 되겠지만 여름엔 반드시 캐링 케이스가 필요하겠습니다.

아직까지 Wibro 가능지역이 수도권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지방에 있는 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점 외에 비용/성능/휴대성 등에서 꽤 쓸만하고 좋다라는게 제 주관적 평가입니다. 내일은 금요일이라서 차몰고 양재까지 가야하는데 중간 중간에 터치와 다음맵을 이용해서 GPS유사하게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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