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교회는 말 그대로 모임공동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지칭할 때는 지역적으로는 고린도가 맞지만 그 지역에 위치한 어떤 특정 건물을 지칭하는 바는 아니다. 물론 교인들이 모이는 일정한 장소가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라고 이야기할땐 분명 그곳에 모이는 공동체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피아나 삼합회 등등의 유명조직(왜 하필?^^;)을 지칭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와 같을 것이다. 마피아라고 하면 그들이 하는 행동들, 모임의 성격들이 생각나는 것이지, 거주하는 또는 활동하는 공간적인 구조물을 연상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물론 나는 마피아 건물이 어디 있는지는 알지도 못한다^^;). 삼성하면 삼성의 인물들이나 하는 일이 생각나는 것또한 같은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우리가 다니는 교회는 정반대이다. 예를 들어 순*****교회, 온**교회, 소*교회, 광*교회. 교회이름만 들어도 당장 교회의 건물 이미지부터 떠올라진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건물의 규모와 화려함 등의 떠오르면서 그 교회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정작 그 안에 있는 이들의 활동과 그 교회가 가지고 있는 진실한 가치들은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외형적 화려함만을 보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점점 내부또한 공허함으로 채워지게 된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유럽의 거대하고 아름다웠던 그 건물들에 이제는 관광객만 왔다갔다 한다. 외형적 가치만을 추구하다 얻게된 결과물일까?
그렇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경향을 거스르면서 내적추구를 도모하는 교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상가를 임대한 후 교회가 커져감에도 굳이 건물을 신축해서 확장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경제력으로 어려운 지역사회와 고난을 겪는 세계인을 돕는 교회가 늘고 있다. 참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예수님이 명하신대로, 바울이 사역중에 만났던 교회들이 그런 교회들 아니었을까? 교회가 외형만으로 기억되고 평가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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