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기기 교체를 하고 후기를 씁니당.
전부터 노려왔는 SSD는 아니고 ^^; 하이브리드형 HDD인 시게이트 모멘터스 xt입니다. 용량은 500G(7200rpm)이고 내부 SSD는 4GB의 용량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선 500GB 모델만 판매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제품 구매를 희망하시는 유저들이 많을 것 같군요. 아무래도 SDD의 가격도 그렇고 용량도 만족할 만한 게 거의 없다보니 말입니다.
아무튼 출시소식 듣자마자 득템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저에겐 잘 없는 일인데 워낙 지금 맥북프로의 용량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지라 주저않고 바꿨습니다. 기존에 5400rpm 250GB(OSX:180, Bootcamp:70)으로는 늘어만가는 iTunes의 곡과 영상들, iPhoto의 사진들을 감당하기에 힘들어지더군요.^^;
(위 검은색 커버가 기존 히타치 250GB, 아래에는 모멘터스 xt)
1. 하드 교체 작업
맥북프로의 하드 교체이기 때문에 PC와는 달리 교체해야겠죠? 당연히 심플함의 애플답게 교체는 아주 간단했습니다.(이전 모델이나 최근 모델은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뒷면 배터리 케이스를 탈착하고 난 다음 나사하나 풀고 커넥터분리 후 하드 장착, 다시 나사와 고정대를 함께 장착. 끝. ^^ 너무 간단합니다. 물론 하드 교체 시엔 기존의 하드 좌/우에 있던 고정형 나사를 새로 가져온 하드에 달아주는 것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너무 간단해서 약간 의심이 갈 정도였습니다.
(케이스 탈착 후. 어떻습니까? 애플답게 깔끔 그 자체?)
(고정형 나사가 보이시죠? 참고로 저건 별나사용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외부로 돌출된 형태라 굳이 그럴 필요없이 롱노즈 등으로 조여주면 되죠)
2. 맥에서 이주 작업(먼저 OSX영역)
타임머신이라는 훌륭한 백업 관리자가 있지만, 이번 기회에 다들 추천하는 SuperDuper나 Carbon Copy Cloner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CCC를 쓰기로 했는데 좀 더 정확한 이주를 한다는 평이 많아서였죠. 물론 SuperDuper도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CCC도 그렇고 SuperDuper도 그렇지만 이 어플들은 설명이랄 게 없습니다. 왜냐면 화면 보시는 것처럼 메뉴는 오로지 하나. 이주(Migration)! 목적에 충실한 거죠. 그만큼 이주에 대한 것만큼은 확실히 처리해줍니다. 기존의 180G의 OSX영역을 모멘터스 xt로 보내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시 50분정도 걸린 듯 합니다. 도스 시절을 생각해보면 xcopy와 유사한 방식인 듯 싶습니다.
(171GB 카피하는데 3시간 35분 소요)
(자료 이주 시 모멘터스 xt를 잠시 담아주시느라 수고한 LG외장하드)
뭐 이렇게 간단히 OSX는 백업을 완료했고, 잘 이주 됐는지는 외장하드로 부팅해보면 됩니다. 뭐 당연히 잘 됐죠. 맥은 부팅 시에 option키를 누르고 있으면 부팅할 디스크를 고르도록 하는데 그때 외장하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아무튼 잘 되더군요.
3. Bootcamp 백업
다음은 윈도우7이 깔려있는 Bootcamp를 이주하는 것인데 이 때는 Winclone이라는 유명한 어플이 있습니다. 이것도 오로지 백업만을 목적으로 하는 어플이죠. 사용법도 위 어플들처럼 너무 간단합니다. 클릭 한번으로 끝. 다만 복원 시 시간이 좀 걸리는데 60Gb 옮기는데 3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멈춘 것처럼도 보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다보면 완료돼 있을 듯.^^
(실행한 화면, 백업할 때는 그냥 image버튼 누르면 되고, 백업 풀 때는 restore탭 가서 restore버튼 누르면 됩니당)
백업한 부트캠프는 모멘터스 xt를 맥에 설치하고 osx로 부팅해서 다시 winclone을 실행한 다음, 복원하시면 됩니다. 이 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백업때보다 2배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처음 구동시에는 bootcamp 백업화일을 저장해둔 별도의 외장하드를 읽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맨위와 세번째 그래프는 동일한데 모멘터스에 부트캠프를 설치하는 상태, 중간 그래프는 외장하드로부터 백업화일 읽는 상태 - 처음엔 외장하드에서 읽기만 하는데 수십분이 걸린 듯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시길 ^^;)
이래저래 부트캠프 복원을 마치면 잘 윈도가 복원됐는지 확인을 해야겠죠? 부트캠프로 재부팅하면 곧바로 chkdsk를 하게 됩니다. 이게 좀 문제인게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저도 아직 이걸 완벽하게 마치질 못해서 따로 시간을 내려고 합니다. 아마도 밤에 잘 때 해놔야할 듯.
(화면의 4%가는데도 한시간 걸린 듯)
아무튼 이미 winclone으로 부트캠프 복원해 보신 블로거들의 후기를 보면 편차는 있긴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윈도우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저는 중간에 그만 둬서 부팅때마다 chkdsk해달라고 아우성입니다만. ^^;
4. 모멘터스 xt 성능은?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하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기기 교체기 등을 보면 각종 그래프며 전문용어들이 난무합니다. 다만 저도 그럴 수 있겠지만(진짜? ^^;) 그냥 편안하게 주관적 평만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먼저 모멘터스로 바꾸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 효과 부분이었죠. 성능 면에선 사실 SSD가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비용이 아직도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 256GB는 여전히 80만원대 전후더군요. 인텔은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구요. 물론 3/4분기 이후에 신규 라인업을 통해 대용량을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어젠가 발표하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가격은 안드로메다급일터. 그러한 가운데 모멘터스는 하이브리드형 SSD라는 명칭을 내걸면서 가격도 17~18만원으로 되어있습니다. 2.5인치 7400rpm HDD가 보통 12~3만선이기 때문에 교체의 부담을 상당히 줄여 줍니다. 그래서 가격면에선 아주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렇게 교체를 했다면 성능의 개선여부는 어떨까요?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걸린 시간은 1:30여초 정도로군요. ^^ 여기서 1분 30초는 프로그램이 모두 로딩 돼서 정상 사용이 가능한 시간입니다. )
사실 모멘터스를 SSD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4GB의 용량은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사용 용도에 따라 구매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유저 들의 의견을 보면 이 정도의 SSD 용량은 부팅 시에 상당한 개선효과가 있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며칠동안 사용하면서 그 부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드 교체 전에는 OSX로 부팅할 때 부챗살이 10 30~40회 정도 걸렸고, 그리고 로그인 후에도 각종 프로그램 로딩에 정상적인 사용을 하려면 3~4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즉 예전에 부팅 후 정상 사용을 하려면 5~6분이 걸린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모멘터스 설치 후 바뀐 점은 부챗살 효과는 절반 정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로그인 후 프로그램 로딩이 거의 1/3 정도 시간 단축이 이루어지더군요. 동영상을 보시면 탁.탁.탁 절도 있게 각 프로그램이 뜨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교체 전에는 이게 좀 더 긴 간격을 두고 버벅이는 것처럼 보였죠. 아무튼 꽤나 쾌적하게 로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교체 후 정상 사용은 2분 이내면 가능해졌습니다. 개선효과가 크죠.
제 경우엔 부트캠프와 OSX 간을 하루에 한 번 정도 씩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이 성능 개선은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그래서 잦은 부팅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라면 모멘터스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마도 기존에 걸리던 시간의 절반 이상은 감소 시켜주니까요. 뭐 이것에 대한 수치 자료들은 다른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도 잘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또한 본격적인 구동 후 일반적인 작업 시에도 프로그램 간 구동이나 전환 시에도 이전보다 쾌적해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그래프와 수치자료 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좀 두루뭉술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저렴한 비용에 어느 정도의 성능개선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 특히 잦은 부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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