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빨간 눈깔을 '쉬~~익, 쉬~~익'하며 두리번 대던 로봇을 기억한다.

분명 스타워즈에 나오던 녀석같은데 아닌 것도 같고. 암튼 날 상당히 헷갈리게 한 SF물

몇년 지나서 소책자를 통해서 원제목을 알 게 됐으니, 바로 'Battlestar Galactica'

상당한 퀄리티를 보였줬던 TV 시리즈였던 걸로 기억된다. 물론 AFKN을 통해서.

한번은 MBC 에서였나 토요일 낮에 방영도 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작년 우연한 기회에 배.갈 시리즈를 접하게 됐는데 그기회로 미드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배.갈 시리즌 미드에 접하게 한 시리즈이자 내가 최고로 치는 시리즈이다.

0시즌으로 시작해서 올해초 3기 까지 너무 너무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블럭버스터에 준하는 SF 그래픽을 선사했다.

명작은 단순히 그래픽 표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갈이 보여주고 있다.

종교와 신화, 정치와 신념, 군사와 기술 등등 여러가지 소재를 복합적으로 다뤄 단순무식할 수 있는 SF를 품격있는 드라마로 바꿔버렸다. 거기에 수준급의 카메라 연출력까지.

이제 4기 방영을 앞둔 상황에서 사이드 스토리격인 razor가 나왔다.

장렬히 산화한 전함 페가수스의 함장 케인과 그의 부함장의 이야기, 아마다 제독이 1차 사일론 전쟁 시 겪었던 일, 그리고 사일론의 태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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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모두 봤다면 알겠지만 사일론 중 1명(1명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class 중 하나라고 해야하나), 역시 어디에나 숨어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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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의 케인 제독. 아줌마지만(극중 미혼인 듯) 여군도 저렇다면 충성을 바칠 수 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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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에 있어 히로들인 아마다제독과 그 아들 리 함장(사실은 비행전대장이지만 페가수스를 잠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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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갈의 운명을 쥐고 있는 태생불명의 불량슈퍼에이스 히로인 스타벅(비행편대장, 또는 전대장, 상체가 웬만한 남자만큼 넓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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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갈 시리즈를 높이 평가하고 즐기게 하는 요소들(결코 애들 장난처럼 묘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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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 매우 불량한 두 여자의 만남(사이에 늘 끼는 리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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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일론 전쟁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킨 장본인 2인인 말썽쟁이 불량천재과학자 가이우스 발터박사와 그의 정신적 연인관계인 사일론 유령(유령이 맞나, 암튼 남의 눈엔 안보이니 원, 혹자는 발터의 정신세계의 이상이 원인이라는데, 반대로 저 사일론의 실체에게도 발터가 유령처럼 나타나니 발터도 사일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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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SF 표현은 왠만한 블럭버스터급은 그냥 울고 간다. 뒤가 페가수스이고 앞이 갈락티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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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 못지않은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할 여인(또는 사일론) 샤론 부머 대위(한국계, 그레이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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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대충 만든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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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녀석들 얼마만이냐? 1차 때 사일런과 전투기. 역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대충 만든거 아니다.^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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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백미중에 하나인 공중전! 리얼하게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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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의 원인제공을 한 자랜다. 자칭 사일런들의 아빠!


대부분의 SF장르는 대개 스토리의 연대설정을 먼 미래로 놓던지, 아예 현 우주와는 전혀 관련없는 것으로 설정한다.

그런데 배.갈 시리즈의 매력중 하나는 오히려 우리의 과거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물론 지구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시리즈의 결말에는 쇼킹하게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머나먼 과거에 12개 부족으로 나뉘어 각각의 성계에서 살던 인간이 그들의 피조물인 사일런의 침공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숨겨진 13번째 행성인 지구로 엑소더스한다는 내용은 도대체 이 시리즈의 시점이 얼마나 먼 과거를 다루는 것인가라는 아득함을 주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다. 따라서 배.갈 시리즈를 보다보면 마치 아주 먼 옛날 인류의 조상의 사촌에 사촌뻘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려 참 살갑게 느껴지게 된다.

아무튼 배.갈 시리즈 4기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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