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쓰고 좋아하다보니 꼭 이런 장면만 눈에 잡혀요^^;

의원의 집에 잡입하여 컴퓨터 켜놓은 화면입니다. 모니터는 델인데 화면상에는 OSX가 보이네요. 미드에는 맥이 많이 등장하죠. 클로이 오브라이언이 쓰는 것도 맥북프로에 아이맥이였죠?

그런데 잠시 후 화면을 보면 이게 비스타인지 OSX인지 구분안되는 화면이 등장합니다.



(넌 누구냐!!)

밑에 있는 바를 보면 비스타는 맞는데 화면 좌측 상단부분을 보면 애매합니다.

게다가!!

만약 맥에 있는 부트캠프를 설령이용해서 비스타로 넘어온다하더라도 이런 긴급한 상황에 언제 재부팅하는 여유를 보인단 말입니까?^^ 물론 거기까지 생각한 제작진은 아니겠죠. 사실 24시에 등장하는 많은 OS들은 MS나 애플의 그것을 그대로 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픽으로 변형시켜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이런 변화는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한마디로 옥에 티입니다.



24시를 접한 것도 벌써 3년이 된다. 키퍼 서덜랜드의 낮게 깔리는 음성과 그 눈빛에 사로잡혀서 이젠 벗어날 수 없는 미드 중 하나가 됐다. 또 하나는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리 아마다 함장.


24시를 늘 화려한 액션과 스릴, 그리고 그 충격적 반전을 보는 재미에 봤다고 생각해 왔지만, 오늘 시즌7 8화의 단 한줄의 대사는 지금껏 봐왔던 그 어떤 대사와 장면보다도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극 중 르네워커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래리 모스 부장과 만나는 장면 중 잭바우어가 던지는 그 대사.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함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조직생활 속에 갇혀 있는 나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겐


잭바우어 : " 언제까지 모두가 당신네들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할거지?" " 아무도 그러고 있지를 않아!"

~

래리모스 : 규율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잭바우어 : 오늘은 아니야!



요즘 베스트셀러 중에 상당수를 보면 '격식의 파괴', '구질서에 대한 혁명적 전환' 등등 기존의 세계로부터의 도약, 틀깨기, 패러다임 쉬프트를 외치는 내용이 많다. 물론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느끼기에는 좀 무리가 많고, 대부분이 먼나라 이야기 하듯 하는 것 같았었다. 


그런데 오늘 잭바우어의 단 한 줄의 말로 확 느껴버렸다.^^ 매우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다보니 그런것인가? 아무튼 지금 세상은 아무도 남이 만들어놓은 규칙따위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니 매우 불편해하고 있다. 래리모스가 규율이 우리를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게 한다는 말도 분명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요즘과 같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조직생활 속에서 늘 느끼는 것은 분명 미래지향적이기 위해 창의를 외치고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결국 공염불일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이라는 틀 자체가 규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틀안에서의 창의는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는 책을 요즘 읽고 있는데, 톰이 외치는 것이나 잭이 말하는 것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톰이 수백 페이지에 걸쳐 요란하게 써 놓은 것을 잭은 단 한마디로 결정해 버렸다. 역시 잭 바우어는 시대의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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