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스릴러물처럼 악당들의 꾐에 넘어간 부부의 고생담이다.

뭐 색다를 것까지는 없었지만, 딱 한가지!

아내를 지켜주기 위해 남편이 대신 희생하는 장면. 아내가 욕실창문으로 도망간 것처럼 위장한 후 실제로는 천정에 아내를 숨겨놓고 본인은 현관문으로 나가려다 악당들에게 사시미 회떠주시는 남편. 그리고 그것을 천장에서 지켜보면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는 아내.

문제는 이 부부가 이혼직전의 부부라는 점. 서로에 대한 애정의 흔적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상태. 유일한 끈인 아이마저 죽었으니 이들에게 무슨 정이 남았을까? 하지만 위기의 상황이 그들을 오히려 회복시켰다고나 할까? 물론 영화적 설정이긴 하지만. 단순히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지켜야만 하는, 강자가 약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태고로부터 흘러오는 숙명과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 듯.

내 평생동안 나의 가족에 대해 품어야 할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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