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구입 후 pc의 사용량이 급격히 줄었다.

아직은 필요한 한 게 있긴 하지만(대용량 하드디스크의 사용, 위닝11 이정도) 이정도면 거의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 듯 하다.

그래도 그냥 두는 이유는 아내와 아이때문.

아이가 마구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로 이리저리 웹서핑(그래봐야 쥬니버 안에서만^^;)하려면 맘편하게 pc로 하는 게 낫겠다 싶다.

아내도 갑자기 변한 os 환경보다는(특히 activex로 대변되는 국내 웹환경이라면) 그나마 잘 아는 xp가 더 낫겠다.

하지만 요즘 아내는 pc를 처분하던지 맥북하나만 하라고 압박을 준다.

부자끼리 노는 꼴이 맘에 안든댄다.


나의 사용경향도 바뀌었다.

전에는 오락위주와 영화감상이 주였다면, 이제는 블로그 탐색을 통한 지식습득과 내 블로그 만들기쪽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영상, 이미지 편집, 문서의 정리위주의 일들을 주로 하게 됐다. 특히 새로운 정보에 대한 갈망같은 것 때문에 요즘 다시 맛들이기 시작한 책읽기와 같이 시너지스러운 효과가 있다고나 할까.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지금 현재의 블로그 만들어가기.

전에는 남들 하니까 한번 해보자라는 식이었지만 현재는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전에는 책을 읽은 후 감상이나 주요한 포인트를 그냥 지나쳐 버렸지만, 이제는 블로그에 남겨서 생각의 정리뿐만 아니라 과거의 성향과 지금의 성향을 비교할 수 있어 좋은 듯 하다.

그다음으로 UCC같은 나만의 컨텐츠를 다루기 위해서 여러 툴들에 대해 손대기 시작했다는 것.

내 pc 경력은 무려 20년 가까이 된다. 전자상가에서 아르바이트도 몇년하고, 대학과 군시절 그리고 교회행사때마다 pc와 관련해서는 주변인들로부터 인정받은 실력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특별히 할 것이 없다보니 관심도 시들해졌었다. 내 자랑같지만 90년대 초에 이미 프리젠테이션이며 동영상편집, 미디를 통해서 작곡,편곡해봤으면 거의 볼 짱 다본거다. 거기에 90년 후반에 기상웹페이지를 군대내에서 거의 최초로 만들어서 서비스 했다면...^___^;

하지만 요즘은 특별히 해야할 일이 없어진 듯 했다. 워낙에 이러한 일들은 과거처럼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것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가족과 내가 하는 일들, 관심분야에 대한 컨텐츠를 가볍게 손대고 싶어졌다. 맥으로 넘어오면서 그게 가볍고 쉽게 구현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freemind, jounler, ecto 는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고 구체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comic life, imagewell, imovie, iphoto 같은 프로그램은 이러한 자료를 표현하고, 다듬는데 좋을 듯 하다.

더불어 스티커나 mail의 메모기능은 떠오른 생각을 즉시 담아둘 수 있어서 좋다.

아무튼 맥북의 활용방향을 생산적으로 바꾸려고 의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업무에도 활용해 보려고 한다. 이미 패러렐즈로 윈도우 열고 전자문서 결재등에 쓰고 있긴 하지만, 맥전용인 page, keynote 를 잘 익혀봐야겠다. 원래 맥북 구매의 결정적 동기는 키노트였으니까.

그리고 글 쓰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힘을 쏟는 중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더더욱 바람직하다.

그런데 왜 이런 것을 하려고 하느냐고?

아이때문이다.

문득 아이가 커가면서 어떤 아빠의 모습이 녀석에게 비춰질까라고 생각해보니까, 그저 오락이나하고 잘 놀아주지 않는 아빠의 모습만 기억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자란 아이의 미래는 그리 긍정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부터 책을 많이 보는 아빠의 모습,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아빠, 감성적으로 하나가 되어줄 수 있는 아빠가 되려다 보니까 결론은 마이 라이프 패턴을 180도 턴해야만 한다는 것.

어제 아이가 욕실에서 물장난하려고 들어가서는 나에게 하는 말 "아빠는 책방에 가서 책보고 있어"라고 한다. ㅎㅎ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보인다.

이젠 녀석도 책 많이 보고 아빠랑 생각을 나누면 좋겠다.

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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