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야구의 계절이 왔습니다.

영원한 해태 타이거즈 팬인 저는 역시 2016년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날즈를 응원합니다(?).


올해는 한국 선수들이 대거 진출한 데다, 드디어 카즈에도 한국 선수가 영입돼 앞으로 종종 카즈의 경기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MLB the Show 또한 2016버전을 출시했죠. 참 돈 벌기 쉬운 회사입니다. 일단 경쟁사들이 죄다 사라져서 느긋한 개발사죠. EA랑, 2K도 나가떨어지고 최근엔 KONAMI마저 게임회사이기를 저버리는 가운데 유일한 실사판 야구게임입니다. 물론 워낙 걸출한 게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여전히 쇼만 하게 되겠지만 아무튼 최근 몇 년간 그래픽의 변화 없이 로스터만 바꾼 듯한 느낌을 많이 받게 하는 게으른 게임임에는 틀림없을 겁니다. 





그래도 역시 야구는 꼭 그래픽이나 외부적인 것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죠. 게임성!! the show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오는 그 쫀득쫀득한 게임성이 탁월합니다. 


아무튼, 올해도 역시 홍관조 녀석들을 데리고 시즌을 진행합니다. 오승환, 박병호, 이대호 등이 정규 로스터에 아직 안 올라왔길래 한국 유저들이 올려놓은 vault를 내려받아서 정규 로스터에 편입시켰습니다. 물론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는 당당히 등록되어 있습니다. 강정호는 작년의 큰 활약에 힘입어 해적들 4번 자리에 떡 올라가 있더군요.


어제 구입해서 다운로드 걸고 오늘 쉬는 시간에 해봤습니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바로 카즈와 해적의 싸움이네요. 실제로도 그렇죠. 4월 3일, 그러니까 한국시각으로는 4월 4일이 되겠습니다.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물론 저는 그 경기를 미리 맛보는 것이죠. ^^ 강정호는 아마도 5월 정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는 합니다만 게임상에서는 정규 로스터에 주전으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당당히 4번!!


1경기 뛰어본 소감으로는 2015버전에 비해 타격 후 공의 궤적이 상당히 다양해졌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파울의 경우 그렇습니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투구 시 구질의 변화가 예전보다 좀 더 리얼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주목할 점은 튜터리얼 시스템이 새롭게 잘 추가됐습니다. 처음 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분들도 도움이 될 만큼 자연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2회말, 강정호)


개막전 1회 초 2득점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하고 1회말 웨이노의 깔끔한 이닝처리. 2회말 강정호의 타석에서 커브 2구째 홈런을 맞았는데 작년에 강정호를 다시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수 모델링도 잘 되어있습니다. 9회에는 돌부처 오승환이 올라왔습니다. 정식버전으로 지원받은 게 아닌 유저제작판이긴 해도 돌부처의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매커친과 강정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데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최고죠. 



(9회말, 오승환)



실제 시즌도 그렇습니다만 앞으로 이어질 162경기. 매일매일 할 수는 없지만 올 하반기까지는 즐거운 야구 인생이 쫙 깔리네요. 오승환 덕에 카즈 경기도 더 볼 수 있을 테니 더욱 기대 중입니다.



(경기 하이라이트)



마지막으로 PS4로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 유일의 야구게임인 the Show. 뭐 아쉬운 점도 있긴 하더라도 여전히 최고의 야구게임입니다. 다만 한 플랫폼만 지원하는 건 좀 어떻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3연전 중 1차전은 에이스 웨인라이트의 완봉으로 상큼하게 출발.

2차전은 1차전덕으로 불펜진의 피로가 가신김에 선발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록 1패의 가능성이 있지만 갖 마이너에서 올린 Gast를 선발로 올림. 

모든 스탯이 50 미만이므로 매우 신중히 던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1회초(2루 주자) 강타자 맥커첸의 안타를 우익수 크레이그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1실점하고 타자주자는 2루까지. 신인이니 1회 1실점 정도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다시 신중하게 이후 타자들은 삼진과 범타로 마무리.

이후 4회까지 신인이지만 이미 1경기를 소화해본 경험이 쌓여서인지 매우신중 모드로 투구한 결과 무실점 행진. 다만 매회 안타는 꾸준히 맞았으나 결정구로 커브가 잘 먹히면서 평범한 플라이를 유도.

그러나 역시 팀의 주력선수들의 커리어는 무시 못함. 5회초 1회에 타점을 올린 맥커첸이 주자 2루 찬스에서 2루타를 날려 다시 득점하여 2:0으로 달아남. 역시 신인으로는 뭔가 아슬아슬함과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결과다.


앞서 말한 바와같이 팀의 주력들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한다. 비록 신인투수가 올라와서 실점하고 또 상대투수의 공끝이 살아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말이다.

2:0으로 뒤진 5회말, 하위타선에서 시작된 안타와 볼넷 얻어내기로 주자 만루 상황에서 최근 2경기에서 타격이 주춤해진 카펜터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한점으로 따라붙는다. 승리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지피기 시작. 일단 5회는 그렇게 마무리하여 2:1

6회말 역시 팀의 주력인 할리데이가 큼직한 2루타로(발이 느려서 ㅠㅠ) 1타점, 동점. 박빙의 상황에선 역시 주력선수들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백업요원이였다가 페랄타의 이적이후 주전이 된 데스칼소가 역시 2루타로 루상의 할리데이를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 이맛이야!!! ^^


5회말 투수타격 시 선발교체하고 6회초 중간계투로 올라온 투수가 있다. 워싱턴으로부터 맞트레이드된 투수인데 이름이 기억안난다. 매우 유망하고 실력있는 투수였는데 트레이드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회를 얻게 된다. ^^ 그것도 딱 1회만 던지고. 야구의 묘미랄까?

이후 7회부터는 마무리를 능가하는 홀드맨 Choate(읽기가 참 애매하다)를 올렸다. 예전에 한번 잘못 운용해서 좌완언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기억이 있어, 오늘은 철저히 낮은 싱커와 포심, 그리고 우타자의 안쪽상단으로 꽂는 포심으로 철저히 공략. 이후 9회까지 파이리츠의 타선은 완전 침묵모드로. 잠수함의 출현은 그래서 무섭다. 9회에 마무리 로젠탈을 올릴까도 했으나 지난 번 1점차 상황에서 홈런의 쓰라린 기억도 있고, 불펜진의 휴식을 위해서 그냥 계속 Choate로 밀어서 마무리 완료.

경기 MVP는 할리데이, 승리투수는 맞트레이드된 전 워싱턴 투수, 세이브는 Choate.




뉴욕메츠와의 4연전, 첫번째 경기

에이스 웨인라이트의 출장이라 맘편할 줄 알았는데,
메츠 공격력 장난 아님. 특히 1번 에릭영쥬니어 이 자식 드랙번트 같은걸로 나가서는 주루 플레이 장난 아님. 아무튼 웨인라이트의 투구성향과 메츠는 상극이었음. 

그래도 1회 앨런 크레이그의 2점 홈런으로 쉽게 가나 싶었는데, 바로 1회말 따라붙더니(에릭영 이쉐키가...) 졸지에 4점 주면서 역전 상황에 몰렸음. 웨인라이트 왜 그랬니...ㅜㅜ

그러나 항상 미친 존재감을 가진 선수가 나타나면 그날 경기는 잡게 되어있다. 바로 1회에 홈런 친 앨런 크레이그. 이 인간이 5회에 다시 2점 역전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가져오는 듯 했다.

운명의 9회. 5-4로 앞선 박빙의 상황에서 마무리 로젠탈을 2사 이후 불렀다. 세이브도 올려주고 확실히 매조지하려고. 마침 대타 크리스영(너 에릭영이랑 무슨 관계냐!). 그리고 98마일의 바깥쪽 아래 포심. ㅎㅎ 너희는 이미 아웃되어 있다.....라고 여긴 순간,

꽝! 분명 그렇게 들렸다.

엄훠 블론 세이브. 이런 ㄴㅁㄹ. 리플레이보니 딱 가운데로 들어가셨구만. ㅠㅠ 분명 스탯은 낮은 녀석이었는데, 한가운데 몰리니... 그래서 커브나 바깥쪽 빠지는 유인구를 던지고 싶었어! 쉣!

그리고 연장전 돌입. 2회는 그냥 갔다... 물론 블론세이브한 로젠탈 이 쉐키는 바로 강판시키고 지크리스트 투입, 나름 괜찮은 녀석이다 좌완에 빠른 강속구 갖춘 마무리감이다.
하여간 앞에서 말한 미친 존재감, 앨런 크레이그 또 사고 친다. 설마 세개 치겠어? 하는 순간. ㅎㅎㅎ 야구의 재미란 이런 거다를 보여준다. 바로 솔로 홈런.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 득점. 

야구게임하는 재미는 이런 거다. 치밀한 수싸움과 미친 놈들의 출현에 말이지...

당분간 웨인라이트는 메츠전엔 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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