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는 MICROPROSE

요즘에야 이 회사의 이름은 거의 아는 사람 없을 듯 하지만 과거에 이 회사는 요즘의 EA 와 같은 수준이었음은 이론이 없을 듯 하다.

IMF로 시끌버쩍한 그 시기에 외국에 직접 주문해서 남들보다 먼저 즐겼던 게임이었다.

환율이 많이 올라 불과 몇달 전과는 터무니없이 오른 가격으로 샀던 아픈 기억이 ㅜ,.ㅜ.

당시 가격이 45불이었던 것 같은데 배송료 포함하니까 10만원 넘었던 것 같은데...

하드커버로 된 매뉴얼에 접이식 간이 메뉴얼. 보기만 해도 뿌듯한 느낌. 정품 사면 이런 감동이 있다.


암튼 이 때만 해도 비행시뮬의 전성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팰콘 전후로도 수호이-27 1.5, 그래픽스이던가의 F-18, 제인스의 F-15, 18시리즈에 롱보우 시리즈면 거의 밤낮을 비행기만 몰고 다니게끔 했으니까.

이 중 유독 팰콘이 독보적인 이유는 단순히 그래픽이나 비행모델의 사실성만이 아니다.

바로 실시간 워게임!!

바로 이부분이 전세계 수많은 비행매니아의 특히 워게임에 목말라 하던 이들에게는 단비와 같았을 것이다.

출시 1년 전엔가 f-22와 유로파이터를 소재로 해서 워게임 비스므리하게 구현한 녀석이 있었다. 조종석을 3D 화 해서 더욱 유명한 시뮬이었는데 이들 역시 실시간 워게임이 아닌지라 무작위 미션수행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전장에서의 NPC(이렇게 표현해야 할까?)들과의 상호교감이 없는 것이다.
단순히 모양새 또는 미션만을 위해 배열해놓은 느낌 그런거...

그러나!! 팰콘은 이미 시대를 뛰어넘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전쟁 발발 D-0

나는 오산미군기지에 배속된 미군파일럿이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남하하는 북의 세력을 방어해야 한다. 이미 원주, 강릉, 청주에서는 방어 및 공격편대가 구성되서 작전수행 중이다. 이번 우리 편대는 공격편대에 앞서 적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임무를 배정받았다. 기체 이륙 후 적의 공격으로 피탄된 아군기가 귀환하는 모습이 보인다. 서울 이북으로는 북진 중인 한국군의 기계화 부대가 보인다. .....

D+30 이미 적의 방공망은 무력화 됐다. 그러나 적의 육상전력은 아직 유효하다. 특히 산악지형을 이용한 적의 잔존세력의 도발이 여전, 우리 편대는 이들의 거점 폭격 임무를 수행한다. 아! 우리 비행대대는 평양으로 베이스를 옮겼다. 이륙 후 혹시 모를 적 항공전력에 대비하여 우리 편대를 호위할 F-15C 편대가 보인다. 항적상에는 귀환 중인 A-10편대가 나타난다. ....

이상이 팰콘 4.0을 하면서 겪게 되는 내용이다.

실시간 전략시뮬이라 할 수 있는 워게임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므로 게임속의 '나'는 실제 전장속의 파일럿의 임무를 정말 똑같이 수행하게 된다.

팰콘 4.0 은 이미 출시된지만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이만한 시뮬은 여지껏 본 적이 없다. 거의 전문 시뮬레이터 수준이다. 게다가 이렇게 실시간 워게임까지 포함한 상태니 이건 군에서 사용하는 워게임과 비등하다고나 해야할 것 같다.

트러스트 마스터 스틱, 스로틀, 러더 모두 갖춰서 해보면 정말 내가 파일럿이 된 느낌이었다.

실제로 공군 장교로 비행단 복무 시절엔 비행대대 파일럿들과 함께 팰콘을 하기도 했다. 이들도 팰콘하면 엄지손가락을 ! 물론 그들의 실력은 가히 상상 초월이었다. 기관포를 아래 위로 긁는 장면에서는 어이상실 ^_^;;

암튼 이런게임을 만들 만한 회사는 이젠 나오지는 않겠지만.... 매우 섭섭하다.

이때만 해도 비행시뮬은 그 전문성을 떠나 그 회사의 실력을 대변하는 것들이라서 그만큼 주목을 받고 대중의 인기를 받았지만 이젠 그런 세상이 아니다 보니...

팰콘이 만능은 아니다. 적의 AI가 떨어지고 그래픽은 요즘것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물론 그 자체로는 훌륭하지만).. 이런 점을 보완해서 최근에는 팰콘 얼라이언스인가가 출시된 소식은 들었지만 이건 마치 쇠퇴해가는 국가의 마지막 몸부림을 보는 듯 해서 씁쓸하다.

아! 언제쯤이면 팰콘을 이을 만한 비행시뮬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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