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트에서 마우스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키보드!

3년 전부터 역시 로지텍의 키보드를 써왔습니다. 특이하게도 태양광을 소스로 하는 K760입니다. 단순히 태양광이라는 이슈만 가진 게 아니라 블루투스로 동시 3개의 기기를 지원하는 매우 유능한 키보드입니다. 그래서 매우 만족스럽게 써왔습니다만 몇 가지 흠이 있다면 블투이다보니 PC가 부팅될 때 직접 제어가 안 돼서 부득이 유선 키보드 하나를 연결해야 하는 것과 키패드의 부재로 별도로 무선 키패드를 써야만 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무선 키패드(N305)도 역시 로지텍이었는데 이게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믿고 쓰는 로지텍인데… 특히 배터리가 발군이었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건 전혀 아니더군요. 하여간 맡은 업무가 타이핑할 일이 특히 키패드 사용할 일이 많아져서 새로운 키보드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역시 필요한 사양한 멀티디바이스 지원(블투 지원은 당연)과 키패드 포함한 기계식 타이핑 키보드를 찾던 중 예전에도 한 번 봤다가 가격에 놀라 지나쳤던 그 녀석을 다시 찾게 됐습니다. 어쩔 수 없더군요. 제대로 된 기기는 그것뿐이었기에.

타이핑하며 손가락과 귀에 전해지는 느낌은 참 청량하다고 할 수준이었습니다. 키보드를 치면 뭔가를 부드럽게 썰어내는 듯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 과하지 않은 사각거리는 타이핑 소리는 적절하게 울립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갈축입니다. 갈축, 청축, 흑축 여러 개가 있더군요. 기기의 메카닉은 거의 같지만 앞서 말한 촉각과 청각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달리하더군요. 다 직접 만져보고 싶지만 그러려면 용산까지 가야 하는 부담이 있어 여러 유저들의 평가만으로 가장 무난하다 싶은 갈축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눌리는 게 뜻밖에 가벼워서 처음에 약간 뭐가 잘못된 걸까 할 정도로 의아하긴 했습니다.




멀티디바이스 지원에서 무려 5개나 지원합니다. 이전에 쓰던 건 3개였지만 2개 더 추가해서 아이폰, 아이패드, 플스4, 맥북, 사무실 PC까지 완전히 커버합니다. 이 중 4개는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나머지는 유선으로 연결합니다. 당연히 업무용 PC를 유선으로 했습니다. 부팅 할 때 CMOS 진입도 가능하게 돼서 참 좋습니다. 거기다 간혹 리눅스로 부팅 시킬 때도 이전처럼 블투 찾느라고 시간 소비할 필요 없이 바로 인식하니 편리합니다.
(디바이스 간 전환은 ctrl + alt + FN에 숫자를 적용합니다. 1~4는 블투, 5번은 유선입니다. 이 부분은 불편하더군요. 로지텍이나 다른 유사한 제품들은 펑션키에 지정하고 키 하나만 누르면 바로 전환되니까요)

블루투스 지원이니 당연히 무선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 경우 건전지를 넣어서 쓰면 되는데 이미 유선으로 쓰고 있는 터라 건전지 없이도 PC의 전원으로 블투 전원을 지원하니 역시 좋습니다. 굿!

그 외 이 키보드에 대한 소개는 많은 블로거들이 많이 올려놨기에 생략합니다만, 추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죠. 기계식 키보드만을 원한다면 마제스터치는 비쌉니다. 더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게 많으니까요. 저도 기계식은 90년대 이후로 처음이라 뭐가 더 좋다 나쁘다고 할만한 수준도 안 됩니다. 다만 멀티디바이스 지원과 기계식을 합친 경우라면 이거 외에는 답이 없는 듯하네요. 특히 키패드까지!라고 할 때는 더더욱입니다.






PC의 역사에 있어서 키보드의 역사는 동일하다. 뭐 당연한가? ㅋ

마우스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키보드는 거의 PC의 역사와 일치할 게다. 그래서 그만큼 입력 장치로서 변화해온 모습도 다양할 듯 하지만 의외로 키보드는 입력 방식의 차이 정도와 유무선 정도로 구분될 뿐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부터는 이 키보드와 마우스의 위상도 변화가 불가피한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없어지지는 않을 거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인류가 우주를 제 집 앞 마당 다니 듯 하는 시절에도 종이 출력물이 통용된다는 설정처럼 이러한 입력장치 또한 그 이용의 편이성과 단순성 때문에 쉽게 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튼 입력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여러 독특한 입력장비들이 등장하지만 최근에 쓰게 된 로지텍 K760처럼 독특한 개성과 출중한 능력을 가진 녀석은 오랜만이다.

1. K760



 K760은 블루투스로 3개의 기기를 지정하고 입력, 태양광충전, 맥에 맞춰진 키배열의 특징을 가진다.

 블투를 이용한 3개 스마트 기기 지원. 써 본 사람만이 그 대단함을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거기에 태양광 충전은 정말 어썸! ^^
사무실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사무실 PC를 연결해서 쓰게 되는데(간혹 해당 기기의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할 때도 있지만^^;) 정확한 입력과 더불어 컴팩트한 기기 크기 때문에 책상 환경이 매우 쾌적해졌다…라고 썼지만 밑 사진과 같이 여전히 좁다. ^^; 게다가 디자인도 Apple Style이다 보니 주변 애플 자식들과 함께 보기도 좋다. 단 업무용 PC는 산업 Style. -,.-; 

(그래~ 애빠임을 인정한다 ㅎㅎ)

전의 경우도 마음 편히 계속 켜놓고 있어도 된다. 주간에는 태양광이던 간접광이던 뭐로든 충전이 되고, 게다가 요즘처럼 야근이 잦은 시절이면 밤에도 꽤 오랜 시간 충전이 된다. 물론 주말 등 장시간 자리를 떠 있다면 그때는 전원 버튼을 끄면 되는 것이고. 또한 키감도 나름 괜찮아서 맥북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아무튼 K760처럼 만족감을 주는 입력장치는 그리 흔치 않을 듯 하다. 

기인식의 경우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한 번 설정하고 나면 언제든 즉각 반응을 한다. 그런데 사무실 PC는 최초 설치 때 문제가 있었다. 회사 보안정책으로 블루투스 기기의 접속자체를 차단해 버린 것이다. --; 아마도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스마트기기등을 통해 자료 유출 가능성 때문에 그런 듯 하다. 그래서 즉각! 전산부서에 연락해서 차단해제를 요청했더니 몇시간만에 해제가 되서 지금은 잘 쓰고 있긴 하다. 그런 이유인지 PC를 부팅하고 윈도 로그인 후에 K760을 인식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때도 있다. 일단 연결이 되면 이후에는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기기간 스위칭을 하다 간혹 PC에서 인식하는데 지연되고는 한다. 그래도 그 외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만족.

2. N305



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키패드의 부재인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찾은 것이 같은 회사제품인 N305다. 

연히 무선을 지원한다. 단! 블루투스는 아니고 2.4GHz 대역을 이용하여 연결한다. 그래서 로지텍에서 제공하는 Unifying  수신기를 통해 접속된다. 이 수신기는 현재 사용 중인 로지텍 마우스 M705도 동시 연결된다. 그렇다! 나 로지텍빠다 ㅋㅋ 그건 아니고 어찌하다 보니. 하여간 Unifying 수신기 참 괜찮다. 한 개의 수신기로 여러 입력장비를 동시 지원. 포트도 절약하고 관리하기도 좋다.

래서 무선 키패드를 장착함으로 진정한 무선 데스크탑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생각하던 중 다른 곳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 이 N305의 배터리 효율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 중인 로지텍의 입력장치의 전원방식은 K760(태양광이니 뭘 말하랴)M705(이건 한 개의 건전지로 2년을 보장! ㅎㄷㄷ)인 반면, N305는 대체 무슨 이유에선지 사용 빈도도 높지 않으면서 AAA건전지 2개를 거의 한 달 반 주기로 교체해줘야 한다. 웬만하면 건전지 안 들어가는 친환경(?)위주로 가려고 했건만… 암튼 로지텍의 실패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러 스마트 기기를 한 번에 컨트롤하는 입력장치의 매력은 대단하다. 하여간 무선환경의 시대에 충전마저 진정한 의미의 무선을 구축한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 하지 않을까?

PS : K760이 맥용(자판배열)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PC와도 잘 붙고 입력됨.

추가 : 2014 년 현재의 소감 - 2년 넘게 쓰고 있지만, 충전 때문에 고민해본 적도 의식한 적도 없다. 태양광같은 내츄럴한 소스를 전원으로 활용하는 건 이미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지만 특히 이런 개인용 기기에 적용하는 게 가장 필요할 듯 하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등 기기는 작지만 은근히 전력 소모하는 제품에 적용할 만한 기술의 개발과 활용법이 절실한 시기. 그럼에도 이런 제품이 로지텍에서 한 제품 나온 후로 꾸준히 나오지 못하는 걸 보면 뭔가 걸림돌이 있는 듯 하다. 개발사와 제작사들의 더 강력한 지원의지를 요구한다. 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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