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구조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브라이언 그린 (승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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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턴가 읽기 시작한 브라이언 그린이 쓴 "우주의 구조"

아 힘들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엘레건트 유니버스"도 꽤 오랜기간에 걸쳐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쉽게 넘어가나 했는데...-_-;;

그래도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존의 시야를 넓히고 뒤집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전작의 범위를 넘어서는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더군요. 이제는 시간과 공간이라고 하지않고 "시공간"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노력해야겠군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주욱 크리스챤의 입장과 아닌 입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과연 우리가 지금껏 듣고, 보고, 알아온 성경적 지식과 이에 반해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우주의 구조는 과연 상충하는 것인가 아니면 원래부터 그래왔듯이 서로 같은 입장인가라는 점 이었습니다. 물론 브라이언 그린이 기독교인도 아닌데다 그 자신이 엣지재단(Edge Foundation, 리처드 도킨스가 유명하죠) 소속이므로 분명 눈에 보이는 것에 충실한 과학자입니다. 그래서 성경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바로는, 저자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학자들도 그들의 우주에 대한 지식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우주에 대한 경외심에 가득차게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그들에게 '그렇기 때문에 신은 존재합니다'라고 신앙을 권유한다면 더더욱 비웃음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책의 본문 중에 우주의 연혁, 특히 시간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과연 우주는 한번 시작한 것인가? 아니면 그 이전의 어떤 우주의 소멸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이론을 언급한 것이지요. 그런면서 저자는 우주는 '스스로' 계속 존재해왔지 않는가라는 물음도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중에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는 하나님의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단어의 일치에 국한해서 '어 여기에 동일한 내용이 있네. 거봐 이미 하나님이 맞잖아~'라고 우기진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이러한 성경상의 말씀으로 인해 현재의 우주가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것은 맞지만, 그렇더라도 하나님은 창조때부터 계신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그 이전을 알 수 없는 시기부터 존재하고 계셨음을 알리고 계십니다. 이러한 언급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모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불교나 힌두교에서도 이러한 우주의 기원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무한히 윤회하는 불교의 사상이나 힌두의 사상. 그것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바라보고 있는 점은 동일할 것 같습니다.

뭐 책 한권 읽고 모든 것을 논한다는 것이 우습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주께서 만들어 놓으신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서는 과학의 최첨단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여러 이론들이 오히려 하나님이 베풀어 놓은 우주속에 있는 감춰졌던 비밀들을 찾아가는 과정으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뿐만 아니라 과거 갈릴레이, 코페르니쿠스, 뉴튼의 입장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한명 더 넣어본다면(이것은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할 부분이지만) 다윈? - ㅎㅎ 만약에 제가 소속된 교회나 기타 여러군데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서 말한다면 오히려 이단처럼 취급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브라이언 그린처럼 최첨단 천체물리이론을 수식하나 전혀 쓰지 않고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입니다. 물론 성장과정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천재더군요. 아무튼 엘레건트 유니버스 - 평행우주 - 우주의 구조로 이어지는 천체물리부분 책들은 어렵지만 미래에 펼쳐질 놀라운 발견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조만간 읽으려고 사둔 리사랜들의 '숨겨진 우주'도 기대가 됩니다.

과연 제가 이 세상을 뜨기 전에 통일이론 또는 끈이론이 법칙으로 드러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론의 등장이라던지. 하나님이 펼쳐놓은 우주는 너무도 넓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온 지식의 규모는 너무도 작다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한 책입니다.

PS : 시간여행은 그 실현여부의 어려움을 떠나 가능합니다. 다만 먼저 시간여행이 가능하기 위한 웜홀이 만들어진 시점을 기준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인데 이번에서야 그 이유가 정확히 이해되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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