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처럼 이 애니의 중반까지는 '이거 뭐냐?'라는 생각뿐이었다. 애니의 배경은 고사하고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 지 궁금했다. 아무리 오시이 마모루 작품이라지만 이번 건 많이 난해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약간의 배경설명과 그 때부터 본격적인(액션이런거 기대하면 안된다^^;) 내용이 전개되자 조금 흥미가 땡기더니... 끝에는 허무한 듯 아니면 아리송한듯한 여운을 주며 끝이 났다. 주인공이 돌아온다면 대부분의 애니처럼 평범하게 끝났겠지만....
물론 이 내용대로라면 주인공은 다시 기억이 주입된 킬드레(killed re, 다시 죽어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듯)로 돌아오겠지.
주인공의 '같은 길이라도 꼭 같은 법은 없어'라는 마지막 대사는 처음엔 알 듯 말 듯 아리송하기도 했지만, 곱씹어 보니 의미가 꽤 있다. 보자마자 그것을 글로 옮길 정도로 머리 속에서 명쾌히 풀어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늘 같은 일을 하는,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나같은 사람들을 빗댄것인지? 더 확대해 보면 요즘의 많은 사람들의 한숨 섞인 밋밋한 인생에 대해 '거기서 탈출해'라고 외치는 듯 하다.
아무튼 오시이 마모루 때문에 봤지만, 또 그래서 약간의 실망도 중간에 했지만 긴 여운이 남는 좋은 애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공각기동대식 화려한 액션에 대한 기대는 금물, 물론 중간중간 나오는 도그파이팅이 나름 괜찮긴 하지만 그것에 중점을 둔 애니가 아니므로 적당히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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