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전 중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너무도 잘 나가는 양웬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동맹군 수뇌부들은 치졸한 방법으로 그를 소환합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맘상한 양은 뷰코크 장군과도 비밀회담을 갖기도 하고, 이래저래 앞에는 유능한 적, 뒤에는 무능한 아군 때문에 골치아픈 상황입니다. 결국 끌려가다시피해서는 감찰국과 어린아이들 기싸움 하듯 수준낮은 말싸움에 양웬리도 자기자신 모습을 기가차해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요즘, 아니 오늘!!(2009.4.30) 우리나라 꼬라지가 꼭 그렇네요.
물론 그 분(1)이 양웬리라는 것은 아니구요. 그럴 수도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트류니히트는 꼭 그 분(2)같아서요. 게다가 그 주변 무리들은 더더욱 똑같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나카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도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에 올라가야 하는것 아닐까요? 다나카요시키는 극좌빨인사로 블랙리스트에 올려야하구요.

이렇게 클리앙에 올렸더니 재밌는 반응들 ^^
  - 북쪽에는 누이를 기쁨조로 뺏긴 청년장교(라인하르트)가 있을 것이다.
  - 은영전은 예언서(배틀스타 갈락티카, 정감록)다.
  - 그분(2) 일당이 나라 팔아먹고난 후 독도(이젤론)에 민주주의 수호체제가 들어설 것이다.
  - 그럼 토르의 햄머를~~

믿을 구석이 없는 세상입니다.

오늘 메일을 열어보니 교보문고 메일의 첫구절이 내 눈을 집중시켰습니다. 보자마자 '음 이것은 혹시 은영전?'

^^ 맞다. 바로 밑에 은하영웅전설이라고 떡 하니 사진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접속(교보 북로그 리뷰글)해보니 글을 써놓은 분이나 리플을 다시는 분들이나 참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게 했습니다. 물론 리플도 달아들이고.

그런데 이분은 본편 10권과 외전 4권을 확보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였습니다(?)^^; 난 대학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쯤 모두 구해놓았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네요. 그런데 내가 이책을 어쩌다가 접하게 됐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글 쓰다 보니 어렴풋이 떠오는게 대학교내서점에서 우연찮게 접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붙잡은 책 하나를 두고 그자리에 서서 한시간인가를 죽 읽어내려갔던 기억이네요. 좀처럼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 난데...

아무튼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는 시기에 이 책을 접해버렸고 본편 10권과 외전은 좀 구하기 힘들었지만 대구시내 책방을 뒤져가며 모조리 구해서 읽은 다음.... 물론 시험은 역시 꽝이었지만. 그러나 양웬리라는 인생의 스승을 접하고 난 후로 내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시각과 주체적인 사상관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위에 글을 적으신 분과 리플다시는 분들과 같이 민주주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현 시대를 비추어보는 안목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양웬리라는 가상의 인물을 이용한 다나카 요시키의 사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사진은 집에 꽂혀있는 것으로 교체해야 겠군요.흠~~)

아무튼 이 책을 구하는 분들이 꽤 많고,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구하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 괜시리 가슴 뿌듯합니다. 여전히 우리집 서재 밑칸 한 블럭을 혼자 차지하고 있고, 그래서 가끔 아내의 질시(?)를 받긴 하지만 언젠가는 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욕심입니다. 물론 녀석들이 관심을 가져주어야겠지만.

고등학생 시절에 삼국지를 열번 가까이 읽었고 관우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던 나였지만 은영전을 접하고 난 후로 삼국지의 매력은 반감될 정도로 은영전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단순히 글의 재미를 떠나서 현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과연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계기를 주기도 합니다. 정치뿐만이 아니라 경제에 대한 가치관까지 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웬리의 아빠가 늘 입에 달면서 소중하게 여기던 그 '돈'. 자본의 흐름!

아직까지 이 희대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구해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물론 구하기가 매우 만만치 않을겁니다. 하긴 요즘엔 해적판 이북도 있긴 합니다만 종이를 넘겨가며 읽는 은영전의 제맛을 느끼기엔 부족합니다. 또 애니메이션도 나와있지만 역시 원작의 느낌에는 약간.

아! 그러고보니 게임으로도 나와있었죠. 제일 재밌게 했던 것은 은영전 3과 4편이었던 것 같군요. 작년말엔가 최신작이 나온 것으로도 알고있지만 그 때의 느낌에는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은영전 3


은영전 4



가장 최신작인 은영전 6


다시 시간을 내서 읽고 싶은 책중에 하나인 은영전. 지금까지 이 책도 열번 이상 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봐도 새롭습니다.(성경을 이렇게 봐야하는데. 그러고 보니 책 중에 지구교도가 기독교인을 빗댄 거 잘 아시죠. 그러면서도 저는 하나님 잘 믿고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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