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었다. 아주 푹. 내가 말이다. 몸이 쉰게 아니라 지난주 목~일까지 MLB the show를. ㅋ
그래서인가? 오늘 여지껏 기록 중 폭발했다. 무려 16:1, 장단 25안타까지. 몰리나는 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MVP가 됐다. 존 제이는 6타수 5안타. 카펜터와 몰리나는 백투백홈런까지 날리고.

그러나 백미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완투. 비록 4회에 상대 리드오프인 아오키에게 3루타를 맞고 바로 1실점한게 있었지만, 이후에 주자 2,3루의 연이은 위기에서도 더블플레이 유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삼진은 8개. 중요한 건 그 중 7개는 커브로 잡은 점. 여지껏 커브의 효율적 사용이 까다로웠는데 주무기인 커브를 경기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부터 쏟아부으니 효과 만점이었다. 역시 선발은 강속구로 경기 초반을 눌러야 한다는 걸 재확인. 아무튼 리그 최고인 커브로 확실히 마무리하면서, 16:1의 대승 마감.

9회 투아웃 잡을 당시의 커브. 저런게 7개가 먹혔다. 

팀은 46:19패로 리그 1위 순항 중.






약체팀으로 분류되는 캔자스시티 로얄즈와의 주 중 인터리그 4연전.

앞선 서부 리그 1위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은 선발진의 대활약으로 불펜진에 큰 휴식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캔자스와의 첫게임은 선발로 가르시아를 올려 가볍게 가려고 했다. 어느정도 실점은 예상한 바였고. 그러나!


1회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가르시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2회부터 시작한 폭망. 2회에 연속 안타로 3실점.

그러나 2회말 세인트 또한 2점차 추격.


다시 3회에 캔자스이 1점 추가. 다시 3회말에 카즈의 1점 추격. 그러다 5회에는 5:5까지 갔다. 중간에 가르시아는 랜스 린스로 교체. 원치 않는 불펜 가동. ㅠㅠ 선발진이 벌어다 준 휴식을 한 경기에 날려 먹다니. 그나마 보저스의 5회 동점 홈런이 추격의 힘이 있음을 확인해주었으나, 다시 7회에 4실점하면서 9:5로 역전. 이러다가 9회 말까지. 그냥 이 경기는 포기하는 걸로 가려고 했으나!!


역시 야구는 9회부터라는 말처럼, 9회 연속안타로 1득점 후 주자 2,3루를 만들고 이어 올라온 캔자스 구원을 할리데이가 2타점 2루타. 이어진 맷아담즈의 적시안타로 9:9 동점. ㅎㅎ 그냥 끝내려고 했는데 이거 참! 하여간 9회에 올라온 지그리스트가 10회 초는 삼진 세 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상황에서 10회 말, 이미 캔자스는 마무리까지 무너져 전의를 상실한 상태. 5회 말 동점 홈런의 주인공 보저스가 끝내기 안타로 10:9 승리.

당연히 경기 MVP는 Peter Bourjos, 5타수 3안타 1홈런, 1 3루타, 1안타, 2타점.
승리투수는 최종 마무리로 올라와 승리를 낚은 케빈 지그리스트. 10회 삼진 세 개가 엄청 컸다.






여지껏 올린 mlb the show와 관련한 영상들은 진짜 경기가 아니다. 당연히 게임이다. 그럼에도 실제 경기에 흡사한 분위기와 경기 진행은 정말 손끝을 짜릿하게 한다.

오늘은 투수, 특히 선발과 마무리라면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여기는 삼진에 대한 이야기.


먼저 카디날즈의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 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초절정급 투수다. 리그 최정상급 커브와 싱커, 커터가 주무기이며, 커브는 정말 예술이다. 그런데 게임 속에선 좀 맞는다. 게임이라 그런지 커브같은 저속의 구질은 AI가 잘 들이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많은 시행착오 끝에 웨인라이트에게 맞는 볼 배합과 커맨드를 알아냈고 바로 아래 동영상과 같은 경기 결과를 얻었다.

상대팀은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공격력이 장난 아닌 팀이다. Jason Heyward 등의 강타선이 줄을 잇는다.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노런은 아예 기대 안 하는 게 심신 건강에 이로운 팀. 역시 웨인라이트도 거의 매 회 루 상에 주자를 내보내게 되는데, 선발이라면 루 상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든 실점을 막는 투구를 해야 한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삼진. 

루 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 타자는 공격적인 성향을 띄게 됨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타자를 내 영역으로 끌어들여 삼진으로 유도하는 것. 말처럼 쉽지 않은데 이럴 때 결정구가 필요한 것이고 웨인라이트에게는 커브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7개의 삼진 중 3개 인가는 루 상에 2명이 있었던 위기 상황이었고, 아웃카운트도 1out에 불과한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 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커브, 커브 이후에 들어오는 낮은 싱커 등으로 타자는 멀뚱히 쳐다만 보다 루킹 삼진, 아니면 헛스윙. 아무튼 심장이 쫄깃해 지는 풀카운트 상황까지 가면서 마지막에 삼진으로 끝내는 맛이 야구의 진미. 물론 그날 커맨드가 안먹히면 그냥 당한다. 모 아니면 도. ^^;


 

두 번째는, 최근 영입한 류뚱.

Stat은 리그 정상급으로 게임 제작사에서도 세팅해 놨는데, 문제는 경기운이 없었는 지 다저스에서 방어율 5점대, 2승 4패를 하고 있더니 트레이드 블락에 올랐고, 낼름 가져왔다. ^^

우리 팀에서 두 번째 등판이다. 지난 번 경기는 물론 승. 그런데 하면서 느낀 건데 메이저에서 살아남으려면 결정구와 제구력은 필수다. 뭐 당연한 건가?

아무튼  한 경기 해보면서 류의 주무기는 바로 체인지업 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양한 볼 배합. 대개 1~3회는 이렇게, 이후는 저렇게 하지만, 류는 그렇게 했다가는 조기 강판 되겠다는 판단. 그래서 매 타자마다 변칙적인 볼 배합을 썼다. 초구를 체인지업 갔다가 다음 타자에선 투심, 그 다음 타자는 포심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해보니 상대 AI가 적응하는데 무척 애먹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실제 류현진이 그렇지만 류는 땅볼 제조기, 그래서 병살을 매우 잘 유도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에서도 이걸 확인할 수 있었다. 

1~8회까지 던지면서 총 투구 개 수는 94개, 삼진은 9개. 상당수 삼진은 82~85마일의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 볼카운트 잡을 때는 몸쪽으로,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삼진이나 땅볼 유도용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삼진으로 진루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고, 간혹 제구의 문제로 위기가 오기는 했지만 땅볼로 해결.



9회에는 교체 들어간 chote가 직전 중간계투가 올려놓은 2명의 주자 상황에서 잠수함의 위력으로 마무리 함. 간만에 삼진의 맛을 본 경기였다.


결론은, 

웨인라이트는 위기의 상황에서 삼진으로 해결.

류는 삼진으로 위기 예방. 


* 야구에는 두 가지 무기가 있다. 삼진과 홈런. 그 중 삼진은 치밀한 두뇌 싸움의 결과라 더 재밌다.





2014.5.15 시카고컵스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 간만에 낮 경기

앞선 세번째 경기에서 와카를 내세우고도 큰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은 상황에서 부상에서 돌아와 2연승을 목표로 하는 투수 밀러와 시카고컵스의 더러운 구질의 사마지아의 맞대결.


5회까지는 양팀 투수의 위력전.

밀러는 95~6마일의 포심패스트볼과 폭포수같은 12-6커브볼로 삼진 7개를 잡은 상황.

반면 사마지아는 96마일 넘는 포심과 스플릿터로 땅볼과 삼진 유도.

아무튼 기회만을 노리던 차에, 5회말 몰리나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수비실책으로 진루 허용한 후 바로 찬스에 매우 강한 마크엘리스의 좌중간을 가르는 깊숙한 3루타로 간단히 1점. 바로 이어진 데스칼소의 중전안타로 2점 득점에 성공. 역시 팽팽한 분위기는 실책 하나로 승부를 가르게 된다. 2:0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분위기 다운된 사마지아의 공을 아담즈가 솔로 홈런을 날려 사마지아 강판. 3:0

그러나 7회에 여지껏 잘 던졌으나 투구수가 늘어나 체력저하인지 한 가운데로 몰린 커팅패스트볼을 컵스의 선두타자 레이크가 받아쳐서 1실점. 이 경우 투구교체 타이밍이 중요하다. 6회부터 불펜에서 대기중인 언더좌완choate를 올리고 전매특허인 낮은 싱커로 범타 처리. 3:1


이어진 8회초 시카고 컵스의 공격에서 최근 연속 출장 중인 choate도 피로누적으로 공의 위력이 떨어진 모양인지 2타자에게 안타를 허용 1사 후 주자 1,2루의 위기 상황. 불펜에 대기 중인 지크리스트를 올릴까 말까? ^^; 이번엔 그냥 가기로 했다. 언더좌완의 삼진 능력을 믿고 계속 가기로. 이 경우엔 이 수밖에 믿을 게 없다. 어설픈 교체로 한번에 동점이니.


역시! choate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후 두 타자 연속 삼진. ㅋㅋ 이 맛에 야구한다능.


위기 후 찬스. 3-1로 앞서기는 하지만 9회초까지 choate를 쓰긴 힘들테고 8회말에 점수를 벌려놔야 안심할 수 있다. 기대에 부응하는 타자들. 최근 몇경기 부진한 카펜터가 우전안타, 오늘 계속 침묵하던 크레이그의 연속 안타. 그리고! 이미 한 번 홈런 쳤던 맷 아담즈의 3점 쐐기 홈런포!!! 그리고!!! 바로 이어진 할리데이의 랑데부 홈런. 자칫 오를 뻔 한 컵스의 분위기를 쫘~~~악 가라앉혔다. ㅎㅎ 7:1


그리고 9회엔 신인 마르티네즈를 올려서 마무리. 끝.


카디널즈의 7-1 승리, 4연전 3승1패. 팀은 30승 1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역 1위.

MVP는 3타수 2안타(2개 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의 Matt Adams.


트레이드 시장에 류가 올라왔다. ㅋ~ 스탯은 매우 준수한데 성적이 안좋다. 이 기회를 어찌 놓칠까? 난 오늘 승리한 밀러와 코즈마, 그리고 트리플에이 선수를 묶어 맞트레이드 요청했다. 구단에서도 흔쾌히 승낙. 결과는 어찌 될까? ^^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3연전 중 1차전은 에이스 웨인라이트의 완봉으로 상큼하게 출발.

2차전은 1차전덕으로 불펜진의 피로가 가신김에 선발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록 1패의 가능성이 있지만 갖 마이너에서 올린 Gast를 선발로 올림. 

모든 스탯이 50 미만이므로 매우 신중히 던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1회초(2루 주자) 강타자 맥커첸의 안타를 우익수 크레이그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1실점하고 타자주자는 2루까지. 신인이니 1회 1실점 정도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다시 신중하게 이후 타자들은 삼진과 범타로 마무리.

이후 4회까지 신인이지만 이미 1경기를 소화해본 경험이 쌓여서인지 매우신중 모드로 투구한 결과 무실점 행진. 다만 매회 안타는 꾸준히 맞았으나 결정구로 커브가 잘 먹히면서 평범한 플라이를 유도.

그러나 역시 팀의 주력선수들의 커리어는 무시 못함. 5회초 1회에 타점을 올린 맥커첸이 주자 2루 찬스에서 2루타를 날려 다시 득점하여 2:0으로 달아남. 역시 신인으로는 뭔가 아슬아슬함과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결과다.


앞서 말한 바와같이 팀의 주력들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한다. 비록 신인투수가 올라와서 실점하고 또 상대투수의 공끝이 살아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말이다.

2:0으로 뒤진 5회말, 하위타선에서 시작된 안타와 볼넷 얻어내기로 주자 만루 상황에서 최근 2경기에서 타격이 주춤해진 카펜터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한점으로 따라붙는다. 승리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지피기 시작. 일단 5회는 그렇게 마무리하여 2:1

6회말 역시 팀의 주력인 할리데이가 큼직한 2루타로(발이 느려서 ㅠㅠ) 1타점, 동점. 박빙의 상황에선 역시 주력선수들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백업요원이였다가 페랄타의 이적이후 주전이 된 데스칼소가 역시 2루타로 루상의 할리데이를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 이맛이야!!! ^^


5회말 투수타격 시 선발교체하고 6회초 중간계투로 올라온 투수가 있다. 워싱턴으로부터 맞트레이드된 투수인데 이름이 기억안난다. 매우 유망하고 실력있는 투수였는데 트레이드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회를 얻게 된다. ^^ 그것도 딱 1회만 던지고. 야구의 묘미랄까?

이후 7회부터는 마무리를 능가하는 홀드맨 Choate(읽기가 참 애매하다)를 올렸다. 예전에 한번 잘못 운용해서 좌완언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기억이 있어, 오늘은 철저히 낮은 싱커와 포심, 그리고 우타자의 안쪽상단으로 꽂는 포심으로 철저히 공략. 이후 9회까지 파이리츠의 타선은 완전 침묵모드로. 잠수함의 출현은 그래서 무섭다. 9회에 마무리 로젠탈을 올릴까도 했으나 지난 번 1점차 상황에서 홈런의 쓰라린 기억도 있고, 불펜진의 휴식을 위해서 그냥 계속 Choate로 밀어서 마무리 완료.

경기 MVP는 할리데이, 승리투수는 맞트레이드된 전 워싱턴 투수, 세이브는 Choate.




뉴욕메츠와의 4연전, 첫번째 경기

에이스 웨인라이트의 출장이라 맘편할 줄 알았는데,
메츠 공격력 장난 아님. 특히 1번 에릭영쥬니어 이 자식 드랙번트 같은걸로 나가서는 주루 플레이 장난 아님. 아무튼 웨인라이트의 투구성향과 메츠는 상극이었음. 

그래도 1회 앨런 크레이그의 2점 홈런으로 쉽게 가나 싶었는데, 바로 1회말 따라붙더니(에릭영 이쉐키가...) 졸지에 4점 주면서 역전 상황에 몰렸음. 웨인라이트 왜 그랬니...ㅜㅜ

그러나 항상 미친 존재감을 가진 선수가 나타나면 그날 경기는 잡게 되어있다. 바로 1회에 홈런 친 앨런 크레이그. 이 인간이 5회에 다시 2점 역전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가져오는 듯 했다.

운명의 9회. 5-4로 앞선 박빙의 상황에서 마무리 로젠탈을 2사 이후 불렀다. 세이브도 올려주고 확실히 매조지하려고. 마침 대타 크리스영(너 에릭영이랑 무슨 관계냐!). 그리고 98마일의 바깥쪽 아래 포심. ㅎㅎ 너희는 이미 아웃되어 있다.....라고 여긴 순간,

꽝! 분명 그렇게 들렸다.

엄훠 블론 세이브. 이런 ㄴㅁㄹ. 리플레이보니 딱 가운데로 들어가셨구만. ㅠㅠ 분명 스탯은 낮은 녀석이었는데, 한가운데 몰리니... 그래서 커브나 바깥쪽 빠지는 유인구를 던지고 싶었어! 쉣!

그리고 연장전 돌입. 2회는 그냥 갔다... 물론 블론세이브한 로젠탈 이 쉐키는 바로 강판시키고 지크리스트 투입, 나름 괜찮은 녀석이다 좌완에 빠른 강속구 갖춘 마무리감이다.
하여간 앞에서 말한 미친 존재감, 앨런 크레이그 또 사고 친다. 설마 세개 치겠어? 하는 순간. ㅎㅎㅎ 야구의 재미란 이런 거다를 보여준다. 바로 솔로 홈런.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 득점. 

야구게임하는 재미는 이런 거다. 치밀한 수싸움과 미친 놈들의 출현에 말이지...

당분간 웨인라이트는 메츠전엔 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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