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재밌는 이유 중에 하나는 투수도 타자로 뛰어야한다는 점. 정확히는 내셔널리그가 되겠다.


상대는 콜로라도. 구장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 지난 경기는 1회 첫타자 첫번째 투구에 솔로 홈런 맞은 웨인라이트가 이후 정신 차리고 잘 막아 1승한 상태. 역시 구장이 구장 인지라 장타를 조심해야 할 경기.


그런데 정작 투구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되려 류현진의 장타 show가 나왔다. 그것도 4타수 3안타, 3루타1, 2루타1.... 1아웃도 라인드라이브로 상대의 호수비에 잡힌 것일 뿐. 홈런이 아쉬웠다. ^^; 사이클링히트를 기대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3루타 후 1득점, 1루 주자 시에는 카펜터의 3루타로 열나게 뛰어 홈으로 그래서 이날 경기 2득점. 





경기 결과는 6:1 승이었으니 2점을 류현진이 먹은 희한한 경기 되겠다. 실제 게임 안에서도 해설자가 황당해하며 웃는다. 해설자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이 경기는 딴 말이 필요 없다. 데스칼소로 여지껏 찬스 때 재미 톡톡히 봤는데, 오늘이 결정적이었다.


뉴욕 메츠 3연전 선발로 와카를 올려 스타트를 깔끔하게 시작하렸는데, 너무 깔끔했다. 9회까지 0:0. 와카는 지지리도 복도 없지... 하여간 8회부터는 가르시아가 올라와서 잘 던지다 9회 초에 원아웃에서 어이없는 홈런 한 방으로 경기는 끝나는 줄 알았다. 물론 야구는 9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이므로 그런 마음으로 9회 말에 돌입.


나카지마의 1루타로 역습의 기회를 잡으려는 가 하고보니, 다음 타자는 데스칼소. 흐흐... 나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1구는 파울, 그리고 2구. 가운데로 온다. 보여 보여.... 딱!


간만에 잡았는데 재밌게 끝났다. 암튼 야구의 재미는 여러가지다.





푹 쉬었다. 아주 푹. 내가 말이다. 몸이 쉰게 아니라 지난주 목~일까지 MLB the show를. ㅋ
그래서인가? 오늘 여지껏 기록 중 폭발했다. 무려 16:1, 장단 25안타까지. 몰리나는 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MVP가 됐다. 존 제이는 6타수 5안타. 카펜터와 몰리나는 백투백홈런까지 날리고.

그러나 백미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완투. 비록 4회에 상대 리드오프인 아오키에게 3루타를 맞고 바로 1실점한게 있었지만, 이후에 주자 2,3루의 연이은 위기에서도 더블플레이 유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삼진은 8개. 중요한 건 그 중 7개는 커브로 잡은 점. 여지껏 커브의 효율적 사용이 까다로웠는데 주무기인 커브를 경기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부터 쏟아부으니 효과 만점이었다. 역시 선발은 강속구로 경기 초반을 눌러야 한다는 걸 재확인. 아무튼 리그 최고인 커브로 확실히 마무리하면서, 16:1의 대승 마감.

9회 투아웃 잡을 당시의 커브. 저런게 7개가 먹혔다. 

팀은 46:19패로 리그 1위 순항 중.






약체팀으로 분류되는 캔자스시티 로얄즈와의 주 중 인터리그 4연전.

앞선 서부 리그 1위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은 선발진의 대활약으로 불펜진에 큰 휴식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캔자스와의 첫게임은 선발로 가르시아를 올려 가볍게 가려고 했다. 어느정도 실점은 예상한 바였고. 그러나!


1회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가르시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2회부터 시작한 폭망. 2회에 연속 안타로 3실점.

그러나 2회말 세인트 또한 2점차 추격.


다시 3회에 캔자스이 1점 추가. 다시 3회말에 카즈의 1점 추격. 그러다 5회에는 5:5까지 갔다. 중간에 가르시아는 랜스 린스로 교체. 원치 않는 불펜 가동. ㅠㅠ 선발진이 벌어다 준 휴식을 한 경기에 날려 먹다니. 그나마 보저스의 5회 동점 홈런이 추격의 힘이 있음을 확인해주었으나, 다시 7회에 4실점하면서 9:5로 역전. 이러다가 9회 말까지. 그냥 이 경기는 포기하는 걸로 가려고 했으나!!


역시 야구는 9회부터라는 말처럼, 9회 연속안타로 1득점 후 주자 2,3루를 만들고 이어 올라온 캔자스 구원을 할리데이가 2타점 2루타. 이어진 맷아담즈의 적시안타로 9:9 동점. ㅎㅎ 그냥 끝내려고 했는데 이거 참! 하여간 9회에 올라온 지그리스트가 10회 초는 삼진 세 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상황에서 10회 말, 이미 캔자스는 마무리까지 무너져 전의를 상실한 상태. 5회 말 동점 홈런의 주인공 보저스가 끝내기 안타로 10:9 승리.

당연히 경기 MVP는 Peter Bourjos, 5타수 3안타 1홈런, 1 3루타, 1안타, 2타점.
승리투수는 최종 마무리로 올라와 승리를 낚은 케빈 지그리스트. 10회 삼진 세 개가 엄청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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