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주류였던 세상에서는 화면에 가득찬 웹브라우저, 문서편집기를 보면서 작업을 하거나 글을 읽었다.

아이폰 바로 이전 아이팟터치를 만지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드는 궁금점은 과연 저 작은 화면에 어떻게 정보들을 다 보여줄 것인가 였다. pc 또는 노트북이라면 많은 정보를 큰 화면에 한 번에 보여줄텐데 손바닥만한 작은 화면은 무리일테니 스마트폰도 결국은 pc나 맥북같은 플랫폼에 계속 종속될 거야라는 예측을 해봤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 어디 그런가?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 좀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거의 모든 일상사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앞선 의문은 잊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맥북프로를 열고 여지껏 즐겨 써오던 RSS 앱인 'REEDER' 크기를 조절하고 써보니 너무나도 읽기에 편해서 다시 그 생각이 떠올랐다.

여지껏 REEDER를 전체화면으로만 놓고 썼는데, 읽기에 산만한 느낌이 들어 화면 크기를 일부러 조절해봤다.

<REEDER, 전체화면>

그리고 너무나도 읽는 게 편안하다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됐다.

<REEDER, 창 모드 크기 조절 적용>

놀라웠다. 여지껏 큰 화면에 꽉찬 내용이 당연하고 그래야만 하는 걸로 여겼는데. 특히나 맥북이나 pc 처럼 대형화면을 별도로 사용할 경우에는 말이다. 아마도 큰 화면을 다 안채우는 것에 대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거나 뭔가 허전함에 그랬던 것 같다. 아니면 스마트폰에 너무나도 적응이 되어 있다보니 이제는 사람의 인지체계가 스마트폰의 사이즈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많이 보는 책들도 스마트폰같은 폭과 크기를 가진 사이즈로 나온다면 어떨까?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안보는 책을 종이책으로 일부러 볼 일은 없겠지만서도 책을 읽는 수고가 한결 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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