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였던가, 아침과 저녁 집에 있을 때면 늘 어머니는 라디오를 cbs에 맞춰놓으셨다.

여러 목사님의 설교, 간증, 라디오 드라마 등이 줄곧 나왔다.

그런데 간간이 이런 내용들이 들리곤 했다.

민주화탄압으로 cbs가 억압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교회는 세상의 부정과 비리에 맞서고 있구나라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변했다.

그걸 말하기 이전에 보통 우리네 사회에서 보수적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물론 내 개인적 견해이긴 하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교적인 것 그다음으로 전통적인 것을 따르는 것, 남성우월주의적인 것, 가부장적 등등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백년이 조금 넘어가지만 그 기간 대부분 동안 기독교, 특히 신교로 대표되는 교회는 이런 관점과는 대립되는 상황을 보여왔다. 그래서 여러가정에서 교회나가는 가족, 며느리를 박대하고 억압했다. 기존의 불합리하게 보이는 불의에 대해 정의를 논하기도 해서 핍박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기독교는 보수적인것과는 거리가 당연히 있어보였다. 아니 분명 궤를 달리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마치 보수주의의 우두머리, 선봉장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교회가 특별히 바뀐 게 있나? 여전히 유교적이지 않고, 전통적인 것 대로 하지는 않고(제사 문제), 여성우월주의는 아니라 하더라도 압도적인 여성신자의 비율, 가부장제 해체의 선도적 역할(YWCA) 등등 기존의 보수적인과는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말이지.

아무튼 뉴라이트, 기성대형교회 목사님의 정치적 발언, 모후보의 종교적 선언 등은 자칭 자신들을 진보적이다라고 여기는(아니 중도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사람들에게는 보수적이다라고 여겨지는 모양이다.

보수적인 것과 보수주의적인 것은 다른 것인가?

현 시대에는 무엇이 보수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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