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엔가 초등학교 6학년 큰 아들이 '트럼프처럼 저렇게 막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려고 할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그냥 맞장구 쳐 주려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트럼프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40대 이상이면 트럼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잘 아테다. '부동산 재벌'. 부동산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부정적이긴 하지만 하여간 경영에 대해서는 매우 탁월한 사람이다라는 게 지금까지의 인식이었다.
그런 사람이 미대선에 나온다고 하더니 매일같이 막말파문을 일으키고 그 파문이 거대한 파도가 되서 결국엔 미국 대통령까지 가게 했다.

https://youtu.be/dE2Dl6E1AIQ

오늘 퇴근길에 우연히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트럼프의 주요 인터뷰 또는 연설 장면을 보게 됐다. 자기 소신이 매우 뚜렷하고 똑똑한 사람인 것은 맞다. 게다가 그 영상을 보는 내내 작년에 매우 흥미롭게 봤던 책과 오버랩 되면서 더더욱 트럼프란 인물을 너무 가볍게 본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은 '아틀라스'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백인을 중심으로 한 미 주류사회에서 계속 읽히고 있는 책. 주요 내용은 자본주의의 이상과 같은 유토피아는 왜 현실세계로부터 배척당하는 지, 미국이 지향하는 영웅은 누구인지에 대한 책이다. 계몽소설 같기도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책의 주인공과 같은 전능함, 초인성을 겸비한 인물로 현실 버전에 해당하는 게 트럼프 아닐까 싶다. 내가 그렇게 여긴다는 게 아니고 미국의 백인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또는 중산층에서 밀려나간 하위계층 포함해서)이 그렇게 열광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트럼프가 이명박과는 달리 자기 나라의 체질개선에 대해서는 나름 개선책을 가지고 진행할테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을 것도 같다. 대선 중에 그의 막말은 계산된 매우 치밀한 막말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영상을 보니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된다. 물론 한국의 이명박처럼 국가를 수익사업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가능성도 많다. 우리는 이미 겪어 봤잖은가?

아무튼 앞으로 미국은 자기 나라의 일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테고 그만큼 외부의 일에는 손을 놓게 될 테다. 어차피 세상의 대부분의 나라와는 대서양, 태평양을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지정학적으로 자국에 대해서만 신경쓰는 게 가능한 형편이니까. 경찰국가? 이런거 개나 줘버려. 이런 생각을 확고히 굳히게 될 테고, 그 만큼 내 집 주변의 담장은 더 올릴테다. 내 코가 석잔데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기 싫다. 이건 거.

이제 팍스 아메리카는 한동안 사라질까? 그 공백이 주는 영향은 상상하기 힘들 듯 하다. 무주공산에 여우가 왕노릇 한다는 말도 있는데, 앞으로 우리나라 주변은 시끄러워 지겠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그래도 세계정세를 주도하려고 자기 집 사정이 안좋더라도 무리를 했지만 이젠 그런거 당분간 기대하기는 힘들테니. 미군의 철수 같은 것도 상대국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정말 빼내가리라고는 여지껏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정말 나갈 수도 있다.... ㅎㅎ

미군이 빠지면, 물론 일본까지 빼지는 않으리라고 여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에서도 발 뺄지도. 자국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가 되는 일에는 절대로 손대려 하지 않을 테니. 20세기 초의 일이 재현될까? 우리는 대통령 잘(?) 뽑아서 나라 기둥뿌리가 뽑히게 생겼는데, 그 기둥뿌리가 아예 뽑혀 나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한 성으로 편입될까? 남한은 한양성, 북한은 평양성 이렇게? 아니면 북한은 중국이 먹고 우리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거나. '동북아는 그들이 알아서 하도록 둬!'라고 분명 천조국의 대장이 그럴테니.

힘의 공백으로 생기는 파장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게 될까?

트럼프가 여지껏 막말쇼를 보여줬지만 자기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연극이었을 뿐 지금과 크게 바뀌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하지는 않겠지?


최근 '스탈린그라드 전투' 관련 책을 읽다 너무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페이스북에 스크랩.

저중에서 히틀러를 누군가로, 스탈린그라드라는 배경을 세월호로 바꾸어놓고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은 바뀌는게 없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 근간에는 나약하기만 한 인간의 한계가 있는 것을 알아야 하죠. 그래서 오히려 절대자를 추구하게 되구요.



스탈린그라드 VS. 세월호

2014. 7. 3. 오전 11:12:59

많은 역사가들은 또한 제6군의 거의 모든 장교가 소련군의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았다.
~
병사들, 특히 벙커를 파고들어 가 있는 병사들은 진지와 중화기들을 포기한 채 "눈밭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들판에서 소련군의 공격을 받을 게 뻔했다.
~
"버텨라! 총통이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이 구호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
포위 지역 내의 병사들은 "버텨라!"고 하는 구호를 굳은 약속처럼 믿었고, 많은 장교들도 마찬가지였다.
~
"나는 히틀러를 믿어. 그는 자신이 말한 대로 할 거야. 자신의 말을 지킬 거라구."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된(?, 이슈의 중심이 됐지) 이 사진을 자세히 다시 함 봐 보자.





보통 저게 그냥 가방이라면… 두 손을 봐봐. 걍 오른손만으로 잡으면 돼. 굳이 왼손이 저렇게 지지할 필요가 없는거야. 그리고 가방을 뚫어져라 쳐다볼 필요도 없는거고.

그런데 저런 자세는 가방 들고 다녀 본 사람이라면 말이지, 특히 왼손의 모양을 보건데 뭔가 탄탄한 특성을 가진 무언가를 지지하고 있는 자세거든. 가방에 묵직한 책이 들어있거나 하지 않다면 저렇게 잡을 이유가 없는거지. 그런데 책을 저 가방에 들고 갔을리는 평소의 그네공주에 대한 평을 보건대 그럴리는 절대! 없고(전여옥 여사의 평을 보건대 그렇다).

그렇다면 뭘까? 그게 애들패드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암튼 저 자세를 보면서 내가 드는 생각은 한가지!

가방을 붙잡고 기도 중이신거다.


'오늘 토론도 무사히!'
(많이 본 적 있지? Taxi~~~~)


박 율리아나(천주교 세례명)
율리아나(시저의 엄마)
근혜(무궁화)
박 선덕(법명, 선덕여왕이라나? 뭐래나?)
모든게 국가로 존재하는…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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