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물리학의 최전선

아닐 아난타스와미 저/김연중 역
휴먼사이언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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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체물리학 이론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그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탐사, 관측을 위해 설치된 장비와 그 배경, 인력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읽기가 다소 편하다. 그래도 간간히 최신이론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 머리가 금새 복잡해진다는 사실.

미국의 알려지지 않은 오지, 남아메리카의 산맥, 극한의 기후를 배경으로하는 하는 남극, 러시아의 바이칼호, 히말라야 산맥, 즐거운 휴양지 하와이가 아닌 눈덮인 하와이, 남아프리카 사막, 그리고 요즘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유럽의 LHC.

하나하나가 여지껏 모르고 지내고 있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물리학과 천문학의 세계에서는 너무도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정말 부러워지는게 이들을 만들 수 있게 한 탄탄한 기술력, 장기적인 정책,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 등이었다.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통상국가로서의 입지는 다져졌다지만 미래에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우려만 깊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뿐.

이공계 무시현상이 너무도 깊어진 가운데 주변의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며 한국이라는 땅을 떠나는 현실을 보니 더 그렇군.

물론 글로벌 시대에 한국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서 대국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이 버무러져 점점 더 그 세기가 단단해져만 가는 구미선진국 그리고 거기서 생겨나는 부산물들로 그들의 사회와 구성원들은 더 풍요로워지는데 반해, 한쪽만을 가지고 그나마도 그 궤가 점점 어긋나고 있는 것을 보면 내 자식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즈음엔 대체 뭘로 저들이 살아가야 할까라는 걱정도 든다.

잘 되겠지라고 여기고 싶지만 이러한 게 긍정의 마인드만 가진다고 될 게 아닌 것이 결국 한 나라의 장래를 꾸려갈 국가운영자와 그 주변인들을 보자니 답답하다. 물론 그만한 자리에 올랐을 때는 나같은 범인보다야 사고나 능력에 있어 훨씬 앞서 있는 건 사실일테지만 스펙이나 능력이 앞선다해서 늘 옳을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의견이나 이론을 융합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저들의 몫일텐데 요즘 보면 극단으로만 흐르는 것 같다. 진보면 극좌로, 보수면 극우로만. 이념도, 이론도, 기술도 죄다 그런것 같다. 평범하게 살아가고픈 일반인들도 그 가운데서 어찌할 바를 볼라 바둥대고, 사회 전체가 그렇다.

물리학의 최전선을 읽으면서 학부시절 천문학도랍시고 땡땡이치던 시절이 기억나면서 아쉽기도 하지만, 물리학의 최전선에 한국의 존재가 티끌만큼도 나타나지 않는데 더 아쉽기만 하다. 기본기가 중요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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