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아들(만 5세)은 짱구는 못말려를 2살때부터 즐겨봐온 골수팬(?)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짱구'의 작가가 실족사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이 사실을 큰 아들이 알면 얼마나 슬퍼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슬픈 일이니까 알리지 말까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자(?, 왜?^^;) 싶어 어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나 : 명진아, 며칠 전에 짱구 만화가가 돌아가셨대(죽었다라는 어휘가 불편해서...)~~

아들 : 응? 아빠 만화가가 뭐예요?

나: 어엉??(아니 지금까지 만화가가 뭔지도 모르고 만화를 봐온거니? ㅡ_ㅡ;;), 으음~~ 만화가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지

아들 : 짱구가 그려요?

나 : 헉!! 짱구가 그리는게 아니고 돌아가신 그 분이 짱구를 그린다고

아들 : 그러면 짱구하고 아저씨가 그림을 그린다구요?

나 : 아니~ 그게 아니고 짱구는 만화잖아 그 만화를 그 아저씨가 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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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 근데 그 아저씨는 어디로 갔는데요, 짱구하고 같이 갔어요?

나 : OTL OTL OTL OTL......


암튼 이 알 수 없는 대화는 약 5분가량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맴돌고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짱구든 아따맘마든 삼공주든 아이는 이 만화를 현실세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누가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TV를 통한 저쪽 세상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짱구를 누가 그려놓은 그림이라고 여긴다는게, 그래서 그 만화를 그린 누군가가 따로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인것 같습니다. 제가 설명하는 능력이 한참 뒤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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