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때문에 다음카페의 '노원***'에 가입했다. 보스도 회원이고 거기서 글 많이 쓴대서 그거 요약하려고.

2008년 1월엔가도 자료 검색하다가 그곳에 잠깐 들렀던 기억이 있었다. 강남북 불균형에 대한 글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목적으로 글들을 검색해서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세상 사람들이 점점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가 아니라 미친게 분명하다.

이런 말을 하기전에 나도 2007년 초에 대출받아서 작은평수지만 마들역 앞에 집(아파트)을 샀다. 그 때가 아니면 너무 오를 것 같다는 생각과 전세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좀 급하게 샀다. 사실 그 당시도 2006년에 비해 약 7천만원 가량 오른 상태여서 무척 후회도 해가면서 구매를 했었다. 좀 더 일찍 살걸하는 후회였다. 그렇지만 그 이후로도 집값은 더 오르긴 했다. 올라간 집값을 보면 내심 뿌듯도 하지만, 사실 일반 서민에게 오른 집값이 무슨 소용인가? 이거 팔아서 서울 어느 곳에서 평수 넓혀가며 집을 고를 수가 있나? 정말 기본적으로 재산을 가진 자가 아니라면 동네 집값이 더 올라가기만을 바란다면 이건 거의 미친 짓에 가깝다. 게다가 대출받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내손에 들어오지도 않을 허울 뿐인 아파트 가격만을 원하는 것인가?

그런데 이 노원***에 가서 글들 쭈욱 읽고 있자면 대부분 글을 쓰는 사람들 집을 2채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듯하다. 아니면 어느정도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던지.

부동산 가격 안올라서 미쳐 있는 사람들! 그래서 이들은 대개 이러한 것을 요구한다. 강남수준의 개발과 발전에 대한 요구다. 높은 빌딩과 으리으리한 아파트, 각종 문화시설과 위락시설 등등

물론 살고 있는 곳이 환경이 개선되고 편리해지고 그래서 그곳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싫어할 사람들이 누가 있겠나? 하지만 그곳의 글들을 보면 맹목적이다. 오로지 부동산 가격의 상승만이 그 지역가치를 결정하는 유일무이한 기준이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땅값이 매우 싸면서도 살기 좋은 곳은 많이 있다. 물론 어떻게 보면 그런 곳을 어떻게 가격만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오로지 부동산 가격만이 최고다. 결국 이곳에 살 사람은 기존의 주민은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과 동일하다. 그대로만 진행된다면 앞으로 노원에서는 이런한 현상도 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자아파트 앞 길로 거지아파트 주민들은 이용하지 말 것과 같은 일들.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했었다. 결국 노원또한 빈익빈 부익부의 최첨단을 달리자는 이야기이지.

점점 세상이 물질적인 것에만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내가 보기에 노원은, 서울 더 넓게 현재 분단된 상태의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다라고 판단한다. 통일이 된 상황에서 우리의 시선이 북쪽을 향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분명 노원이던지 다른 강북지역의 위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리고 이러한 분단의 상황이 앞으로도 장기간 유지되리라고 본다면 노원을 비롯한 강북, 특히 동북부지역은 완충지역, 또는 보존지역이라는 명칭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이건 단순히 차별과는 다르다. 물론 의도적인 차별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분명 시정되야할 부분이다. 이것은 최근 성남비행장과 롯데월드에서 보는 차별을 예로 들 수 있다. 성남시민은 고도제한에 걸려서 재산권행사에 불이익이 있는데 대기업은 봐준다면 분명 의도적 차별이다.

반면에 노원, 의정부, 남양주, 포천, 동두천 등등은 대한민국 전체로 볼때는 외곽에 위치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우선순위 제외는 안되고, 전국토가 골고루 발전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심시티라는 게임을 해보면 그러한 점을 즉시 느낄 수 있다(게임만으로 현실을 평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 이 게임 그리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서 인용했음). 그 게임에서 분명 중심으로 키우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면 외곽은 분명 개발해야하긴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중심이 확장해서 변두리까지 이르렀을때에야 비로소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 이건 어느 누구나 동일하게 겪게 되는 점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가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모든 곳을 동시에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이상을 실현하려면 변칙을 써야한다. 바로 크랙! 그런데 이게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인가?

다시 노원으로 돌아와서 보면, 분명히 노원을 중심으로 서울동북부지역이 많이 낙후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의도적 차별이니 달동네로 전락시킬 것이니 하는 이런 자극적인 표현 또는 선동은 정말 볼 상 사납다. 보존과 완충을 이용한 발전이라면 모를까, 강남, 분당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시켜달라는 것은 너무 억지다. 의도적 차별이라면 최근 공릉동에 55층 고층빌딩 짇겠다고 하니까 서울시에서 반대한 정도. 그 반대입장 직후 바로 잠실에는 시 주관으로 120층짜린가를 짇겠다고 했으니 이런 것은 분명 의도적 차별 맞다. 

핵심은 좋은 것 만들고 조성해서 자연스럽게 가치를 올리는 것은 좋지만 그 카페회원들처럼 무슨 사이비종교처럼 부동산 가격에 목메다는 현상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극단적 이기주의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것을 부추기려는 목적의 업무를 해야한다는 것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결국 이런 사람들 도와주는 업무를 올 한 해 추진해야한다니.... 연초부터 마음이 무겁다.

본가와 처가가 있는 대구로 이사가면 훨씬 싼 가격에 더 넓은 평수 아파트, 그리고 더 좋으면 좋았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곳에서 살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노원*** 사람들은 그런 곳을 어떻게 평가할까?

혹시 이글을 보신 분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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